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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극단적일까 -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극단주의의 실체
김태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9년 1월
평점 :
최근 3년간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을 몇 권이나 읽었는지 손꼽아 보았다.
그 동안 매달 두 권의 책은 읽은 것 같은데 한국인 저자의 책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책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 다섯 중 하나에 들어가는 책이다.
이 책의 문제제기는 캐스 선스타인이 루머에 대해 쓴 책이나 마크 릴라가 정체성 정치를 비판하며 끄적인 글과 비슷하다. 극단적으로 변해가는 집단들이 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특유의 장점이 있다. 극단주의화 하는 사람들과 집단들을 돌보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김태형의 눈에 극단화 하는 이들은 정신적, 경제적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이기도 하다. 내적, 외적으로 모두 피폐해진 이들이 극단적 집단에서 소속감을 찾고, 그 집단이 영향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대책은 사회적 배제나 처벌의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더 건강한 권력을 경험하고, 경제적으로 평등한 조건을 누려야 한다.
나는 SNS상에 있는 만 명 단위 그룹의 운영자로, 오프라인 조직의 책임을 맡은 이로 있으면서 여러 극단적 요구를 들었고 그 앞에서 당황해 왔다.
내 가장 큰 문제는 문제제기의 주체와 대상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보지 못했던 데에 있었다.
나 뿐 아니라 조직에서의 책임을 맡은 많은 이들이 비슷한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점은 책임자와 문제제기자 모두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해 줄 것이다.
무력감은 권위주의적 성격의 기초고 권위주의적 성격은 극단주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것은 기층 민주주의 실현이 극단주의를 해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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