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재회물이라고 해서 선택하게 된 입술입니다. 오래전에 나온 책이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올드하지는 않지만 중간중간 폴더폰이라던지 그런 소소한 옛 모습등이 보이긴 하네요. 그러한 사항 말고는 내용적으론 괜찮았습니다. 과거 동창이었지만 인기남인 하선연은 다시 우연히 재회하게 된 평범했던 택승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게 클리셰의 시작이겠죠? 한 쪽은 알지만 숨기고 다른 한쪽은 모르지만 은근히 끌려하는 관계! 후에는 서로 아는 사이였던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 사이의 이야기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자기를 좋아하는 지 알고 오해하면서 뻔뻔스레 구는 모습도 다른 주인공 모습과는 조금 달라 흥미있었습니다. 보통은 상대방이 실제로 좋아해서 그런 상대이게 뻔뻔스레 구는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그게 아닌 오해를 하면서 구는 모습들이 재미를 이끌어 낸 것 같습니다. 새로운 모습의 착각공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좀 작작 좀 하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나름 귀엽게 보였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초반에 택승이과 선연이가 고등학교 때 직접적으로 만나게 해준 친구의 편지의 역할이 너무 허무하게 끝난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처음 시작부분이 그렇게 시작해서 뭔가 이야기를 더 이끌어 나가는게 있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별 임팩트 없이 흐지브지하게 끝나서 조금 뭔가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둘 사이의 연결고리 때문에 나온 장치라는 것은 알겠지만 굳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부분을 넣었으면 좀 더 후일담이나 그런 에피소드가 더 있는 게 낫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이 되고 별이야기가 없이 완전 끝이라 뭔가 끝이 끝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원래 주인공 둘 만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 외 보조적 인물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입술은 편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있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커다란 사건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편안하고 소소하게 재밌게 읽었습니다. 조금 뻔뻔하지만 자존감 뿜뿜인 선연이와 묵묵하고 진중한 택승이 이야기, 입술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