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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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헤르타 뮐러 작가가 내한했다. 이례적인 일이라서 관심이 가는 가운데 문학동에서 헤르타 뮐러의 책 세 권의 책이 나왔다. <인간은 이 세상의 거대한 꿩이다> <그때 이미 여우는 사냥꾼이었다> <마음짐승> 가운데 조금씩 살펴보고 <마음짐승>이 마음에 들어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의 시작은 "침묵하면 불편해지고, 말을 하면 우스워져" 라며 <마음짐승> 소설의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나'의 대학시절 륨메이트 중에 한 명이었던 롤라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롤라는 '나'의 가방을 뒤져 허리띠로 목을 맨다. 롤라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롤라는 학교에서 제명을 당하고 치욕스런 인물로 남게 된다. 

롤라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 세 명의 남학생이 말을 걸어옴으로써 '나'는 그들과 가까워진다. 그러나 '나'와 세 남학생의 운명은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다. 독재정권 아래 일자리를 잃은 나, 자살하고 폭행당하고, 겨우겨우 도축장에서 삶을 이어가는 친구들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헤르타 뮐러 자신의 개인사가 많이 반영되어 있는 <마음짐승>은 시적인 언어와 함께 적나라하면서도 두리뭉실한 전개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기억은 실재했던 만큼 뼈아픈 기록을 담고 있어 느린 읽기에 비해 마음이 무거웠던 책이었다. 하지만 헤르타 뮐러의 문체에 매료되고 그녀의 작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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