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를 만난 날 한림 저학년문고 37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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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렁이를 만난 날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지렁이를 만난 날의 처음 시작은 이다가 큰 가방을 메고 고개를 푹 숙이고 지렁이를 보고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다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교에 가는 것이 기분이 좋지만, 책가방은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마음이겠지? 학교에 간다는 설레임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것저것 여러 가지 궁금한게 많아 머릿속에 복잡하고, 가방이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이다는 아무문제 없이 한번에 교실을 찾아냈고, 선생님의 인도로 자리에도 잘 앉았다. 처음 들어온 교실이라 낯설고, 긴장이 된 이다의 모습. 앉아서 주변을 보는 모습이 내 눈앞에서 펼쳐졌다.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학교에 온 첫날이라 이다는 선생님이 하는 말을 열심히 들었지만, 자꾸 집 생각이 났다. 익숙하고 따뜻한 우리집..나는 속으로 이다에게 괜찮아. 조금만 참아. 곧 적응될거야. 이다는 잘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고 있었다. 이다 옆에 지각을 한 파룩이라는 남자아이가 앉게 된다. 남자아이라서 싫다고 속으로 생각한다. 이다와 파룩은 집까지 같은 방향이었다. 집에 돌아온 이다는 엄마가 많은 질문을 할 생각에 짜증이 났다.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를 처음 가서 학교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묻고 싶을 것이다. 근데 아이는 학교에 적응해 자체에 너무나 힘겨워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다는 또 학교 가는 길에 웅덩이에 빠진 지렁이 친구를 만난다. 이다는 내 어린 시절 모습과 똑같았다. 나는 어린 시절 개미와 메뚜기를 관찰하느라 항상 지각하곤 했다. 이다는 웅덩이에 빠진 15마리의 지렁이를 구출해준다. 그러다 지각을 하는 이다. 혼이 나는 이다. 눈물이 흐른다. 다른 아이들은 지렁이를 구출해줘서 지각한 이다에게 “더럽다.”고 했지만, 짝꿍인 파룩은 지렁이를 구출해 준 이다가 “참 멋지다.”라고 말해주며, 다음에는 자기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한다. 파룩은 등교길도 함께 가고,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이다를 이해해주는 친구가 된다. 이다의 엄마 또한 이다가 지렁이에 관심을 갖는 알게 되어 지렁이에 대해 책을 읽어주며 함께 공부한다. 그러다 비가 많이 오는 날, 파룩과 이다는 지렁이 구출작전을 함께 한다. 그리곤 지렁이들이 촉촉한 풀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도 지켜본다. 둘은 당연히 지각을 하게 된다.

 지렁이를 만난날에서는 학교 생활에 막 적응하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 그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를 막 입학한 학생과 학부모님이 꼭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아이들의 마음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우리들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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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우리나 동화는 내 친구 66
채인선 지음, 안은진 그림 / 논장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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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우리나-채인선저-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따끈따끈한 채인선 작가의 악어우리나가 도착했다.

의인화된 악어우리나와 그 친구들의 모습이 표지에서부터 장난꾸러기 악동들의 모습을 보여줄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개구쟁이 악어친구들 우리나,나나니,쿠나쿠나,여미여미,모리모리,두리두리 등의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그림부터 악어들의 표정이 너무 익살스럽다.^^



주인공인 우리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어른인 나도 웃음이 킥킥킥 하고 나온다.

조카를 읽어 주면서

내가 아는 모든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친숙함이 보였다.

우리나는 할일이 많다.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우리 아이들은 할일이 많다.

우리나가 푸는 수학문제를 우리 아이들도 풀어야 한다.

우리나는 엄마가 외출하면서 집을 보라고 했는데, 정말로 집을 본다.

우리나는 정말이지 밖에서 집을 바라본다.^^ 너무 웃겼다.^^

우리나는 큰집을 바라보기만 하다보니 심심하고, 졸음이 쏟아졌다.

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집보기 놀이를 시작한다.

작은것에도 놀이를 연결하는 우리나 친구들의 모습이 순수하고, 천진하다.



우리나는 어려도 걱정이 많다. 걱정 어른들만 하는건 아니구나~^^

우리나는 걱정이 있어서 잠이 안온다.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걱정을 다음 날로 미루고서야 잠이 든다.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라는 말이 떠오르며,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우리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며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

세상에서 혼자서는 절대 살 수 없음을 말해준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채인선의 악어우리나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그림이 익살스러워서 보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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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와 토슈즈 공장의 비밀
김세라 지음 / 하다(HadA)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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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포포와 토슈즈 공장의 비밀 김세라저-

이봐,너희들은 나보다 더 큰 날개를 지녔잖아.

어서 어서 두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날아 보렴.

어린 오리 포포가 백조들에게 하는 말이 요즘 잔뜩 의기소침해져 있는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포포가 그렇게 나에게 힘을 주며, 이야기기 시작된다. 이야기는 황금호수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가의 섬세한 묘사 덕분에 책을 읽다가 나는 그만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어느새 나는 주인공들이 사는 황금호수에서 두더지가 들려주는 포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포포는 아이가 없는 백조노부부 틈에서 자라난 어린 오리이다. 포포는 자신이 오리임을 숨기고, 백조들이 다니는 발레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형편이 어려워 발레 토슈즈를 살 수 없었던 포포는 다른 이들이 내다버린 것들을 몰래 주워서 신는다. 안타까운 포포. 우리 현실에도 포포처럼 어려움속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소외된 아이들이 있기에 마음이 아팠다. 다른 백조들과 다른 오리인 포포는 고독하고 외로웠으며, 포포에게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준 모리에게 편지를 쓰며, 우정을 쌓고, 외로움을 달랜다. 이런 포포의 모습속에서 단짝 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고민을 나누던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되었다. 포포는 힘들때마다 자신이 스스로 붙이 엄마품이라 부르는 어항침대로 풍덩 뛰어든다. 위로와 따뜻함의 손길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포포는 유달리 아름다운 부츠를 발견한다. 포포는 이 신비한 부츠를 신으면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부츠의 놀라운 능력으로 그 어려운 발레동작을 바바선생님 앞에서 선보이다 쫓겨나게 되지만, 포포는 점점 더 신비한 부츠의 매력에 빠져든다. 신비한 부츠를 신게 되면서 이오라는 달팽이 친구도 생기고, 션티라는 소녀도 만난다. 포포는 션티가 운행하는 뗏목을 타고, 그녀와 함께 신비부츠를 신고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션티는 포포를 황금호수 건너편에 토슈즈 공장에 내려준다. 그리고 황금호수의 보물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주며 자취를 감춘다.

다 커린 30대인 나에게도 요술부츠가 있었으면...

포포가 만났던 과거-현재-미래의 분수대는 과거에 얽매여 현재에 충실하지도 않으면서 허황된 미래만을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을 지적한다.

포포는 신비부츠를 신고 황금호수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모험을 떠나며, 여러 인물들을 만나게 되고, 성숙하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게 된다. 읽을수록 마법처럼 가속도가 붙어 동화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션티는 인생경험이 풍푸한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지자 같은 사람이고, 포포는 이제 막 세상에 걸음마를 시작하는 우리 청춘들의 모습 같았다. 후에는 나도 션티처럼 현명한 멘토가 되어 방황하는 청춘들을 멘토링 해주며, 이끌어 줄 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곳곳에는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물음들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나 도마뱀이 자기 살을 떼어주며 없는 것은 못 주지만, 내게 있는 것은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나는 있는 것을 나눠주고 살고 있는가? 이 책은 삽화가 중간 중간에 있어서 심심하지 않으며, 읽으면서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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