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의 미스터리 북
이상우 지음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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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사족을 못 쓰는 편이라서 그런지, 쟝르를 거의 가리지 않는 독서습관임에도 불구하고 A or B의 선택의 순간에서는 항상 추리소설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개인적으로 일본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데 단연 돋보이는 건 히가시노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 추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다양함은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고, 처음에는 살짝쿵 느슨하게 독자를 풀어주는 것 같다가도 거의 후반부에 가서는,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쥐어지고, 긴장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서 바른자세로 읽게된다; 그런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것이야말고 추리소설들만의 매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라도, 추리소설광을 자처하는 내게 이번 이상우님의 <미스터리 북>은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것을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아예 독자로써 만난다기보다는 약간 추리소설 자체를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이랄까? 뭔가 표현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표현해내지는 못하겠지만... 아 맞다, 미스터리계열인 추리소설들의 참고서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 추리소설입네~" 하고 있다. 거의 수십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으면서 추경감(우리들의 인자한 추경감*_*)이 간혹가다가 중복해서 등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옴니버스식이라고 하기엔 전체적으로 보자면 살짝 모자라고, 또 엄청난 긴박감과 긴장감이나 또 두근두근함을 주는 지금까지 겪어왔던 일본추리소설들과는 조금은 다른. 약간 그 사건과 추리 자체만 두고 본다면 조금 가벼워보이기도 하고, 김 새기도 하지만, 실제로 본격추리소설?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독자가 실제로 책 속의 이야기에 나오는 탐정(혹은 형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현장이나 용의자, 증인, 증거, 증언을 하나하나 수집해 나아가면서 직접 추리해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이만한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책 중반이 넘어서면서 부터는 우리들의 추경감이 몸소 나서기 전에, 용의자 심문하고 또 증거나 증인들의 말들을 수집해가는 상황에서 책장을 다시 되돌아가기를 반복+반복 하면서 추리를 하느라고 참, 힘겨웠다 ㅋㅋㅋ (추리소설 좋아라 하긴 하지만; 그에 비해 추리, 그 자체에는 영 소질이 없고,  잘 못하는 스타일인 본인;;;;) 여튼 그런 입장에서 이 책을 바라본다면 한결,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자체가 시시하고 엉성하고, 뭐 이렇게 다 아는 추리내용들을 모아놓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시시하고 엉성하다는 생각, 나도 아예 안했던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시시하고 엉성하다면,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 사건현장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은 나 역시도 추경감(혹은 다른 형사들..)처럼 뚝-딱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이 작품에 대해 혹평하는 사람들은 그 추리과정이 손바닥에 있는 듯 훤했다는 말로 이해해도 되는건가? 아... 그렇다면 정말 재미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일본추리소설의 그 탄탄한 이야기나 장편으로 끌고 가는 흡입력을 기대하면서 본다면, 안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 작품만의 매력이 있고, 또 접근방법을 달리하여, 추리소설 자체에 대한 공부? 정도로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Nothing Bet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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