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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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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나도 모르는 새에 다쳐있었던 나를 위해
“우리는 누구도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죽을 때까지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자신의 내면 경험에 주의를 기울여 보는 것을 멈추지 마세요. 이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기억에 남았던 말이었다.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에서는 수많은 아픔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참 서글프게도, 그 모습들은 나의 일부와 일부를 닮아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모두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유년시절과 과거를 보내왔다. 어떤 사람도 완벽한 어린 시절, 완벽한 정서교환을 통해 완벽한 삶만을 살았던 이들은 없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과거의 파편이 남아있다. 어느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붙어 있는 작은 먼지들처럼 과거의 파편은 누구에게나 남아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먼지가 돌돌 뭉쳐서 눈에 띌 때가 되거나 그 먼지가 입이나 코로, 눈으로 쏙 들어가게 되면 그제야 먼지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인식될 정도의 먼지는 이미 우리를 아프게 하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나를 살펴주라고 말한다. 과거의 나든, 현재의 나든, 언젠가 마음이 지쳐질 때 너무 힘들지 않도록 미리미리 나를 살펴주라고 말한다. 또한 “중요한 거슨 과거의 내가 경험한 절절한 고통과 상처보다, 사실은 내가 그 고통을 인정하고 고통으로부터 변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있습니다.”를 잊지 말 것.

2. ‘완벽’?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우울과 불안 뒤에 숨은 내면의 완벽주의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일수록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시점에서, 나는 3개의 대외활동 자소서를 미루고 어딘가 엄습해오는 불안에 새벽까지 잠 못 이루던 때였다. 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충동적으로 마음만을 따라 도전하는 일이 줄어드는 걸까? 왜 아직 오지 않는 실패를 자꾸 무서워하게 되는 걸까? 그냥 시도해보려는 마음 사이에 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완벽해야 한다’는 불안함이다. 실패한 이후에 다가오는 시선과 평가, 나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완벽주의가 생기고, 그래서 불안한 것이다.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는 것. 완벽해 보이는 내 인생조차 완벽으로 가는 길 중에 하나라는 것. 그러니 억죄는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도 된다는 것. 완벽주의로부터 멀어지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자님으로부터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의 소개를 처음 들었을 때는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한 독자의 감상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 생각은 잊혀가고, 온전한 어린아이였던 그 시절로 돌아가 내 과거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부모와 환경으로부터 한 순간에 상처를 입었던 나, 그걸 아직도 떨쳐내지 못하고 품 속 깊은 곳에 숨겨두고 있던 나, 그리고 그 시절 나만큼 어렸을 우리 부모님까지. 모든 사람은 과거부터 차근차근, 마치 계단을 올라가듯 성장한다. 그런데 가장 밑바탕이 되는 바닥이 흔들리게 되면 아무리 높은 곳에 있는 사람도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도록,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그 바탕을 계속 들여다보고 품어줘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는 우리에게 그 바탕에 대해 인지하고, 품어주는 방법을 말해준다. 펼쳤을 때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감사하고 포근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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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도시를 생각해 -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도시의 안녕을 고민하다
최성용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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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자체의 자생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노력을 담은 책이다. 우리 나라의 도시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어떻게 성장해야 될 지에 대해 물음을 던짐으로서 독자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파트공화국 챕터가 인상적이었는데, 도시공학에 관심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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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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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는 미시적으로는 작품의 문체, 주인공, 줄거리들에서 다소 익살스럽고도 잔인한 모습을 보이며 독자를 휘어잡는다. 또한 거시적으로는 우리 사회와 밀접한 사회상, 권력자들의 면모를 보이며 책에서 나아가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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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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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어본 건 참 오랜만이었는데, 평소에 좋아하던 거칠고 섬세한 그림체라 편안하게 읽은 것 같습니다. 설원 배경의 그림이어서 너무 예뻤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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