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프 모임에 나갔더니 엄청난 녀석이 나온 이야기 1
mii.m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떠 오르는 소재를 의외성 있게 잘 섞은 개그 만화가 아닌가 싶다.
야쿠자, 부남자, 덕질.
정리하자면, BL 게임을 덕질하는 야쿠자가 나오는 만화다.
미키라는 일반인 여성이 트위터 덕친과 오프에서 만나기로 했다.
드디어 나도 덕친과 실친처럼 만나서 덕질할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에 부풀어 상대를 기다렸고, 마침내 오늘 만나기로 한 '딸기님'이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명함, 둘이 파는 커플링인 에이x비토의 비토 인형, 인형의 배치도 왼른을 지키는 철저한 모습까지 그야말로 진지한 덕후의 귀감.
하지만 미키의 마음은 너무나 심란하다.
아무리 봐도 야쿠자니까.........
지난번 덕질하던 장르가 야쿠자물이라 이런 모습인 건 아닐까 하고 회로가 타 오르도록 희망을 가져 보지만 당치도 않은 소리였다. 대화할수록 그는 너무나 야쿠자였다...
하지만 정말로 덕질에, 자신이 파는 커플(에이x비토)에 진심인 그의 모습에 '딸기님'의 동인 활동까지 지지하며 그와 함께 덕질을 이어 가는 미키. 콜라보 카페에서 만난 다른 덕후와 함께 홈 파티(라는 이름으로 에이비토 카페와 다름없는 집안 만들기)도 하며 즐거운 덕질 생활을 한다.
야쿠자와 덕질이라는 소재를 함께 생각하면 <야쿠자의 덕질>이 떠오를 것 같은데, <야쿠자의 덕질>은 덕질하는 야쿠자를 주인공으로 야쿠자 조직 내에서의 덕질, 다른 파 야쿠자의 덕질처럼 그야말로 '야쿠자의 덕질'이라는 느낌.
반면 요 작품 <오프 모임에 나갔더니 엄청난 녀석이 나온 이야기>는 일반인과의 교류가 주요 에피소드이다 보니 야쿠자와 일반인의 교류, 갭으로 개그를 끌어내서 일상물 같은 구석이 있다.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라 읽기 편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조금 다른 결의 매력이었다.
그리고 미키가 결국 '딸기님'의 조직에 가서 보스와도 술잔을 나누는 게ㅋㅋㅋㅋ 진짜 진격의 일반인. 덕질 앞에 덕후는 하나(단 같은 장르 같은 커플링을 파야 함).
미키의 덕후론을 보고 있으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기도 하고. 정말 대리 덕질하는 만족감이 차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