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고화질] [인디고] 피토스포룸 두 번째 잎 [인디고] 피토스포룸 2
미카미 시노 / 인디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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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청게물이라고 다 풋풋한 건 아니라고 말하듯, 꽤나 무거운 느낌의 이야기였다. 공인 오다지마는 가족사 때문에 야노에게 갖는 감정을 거듭 부정해야 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끌림과 부정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혼란스러운 심정이 그림으로도 잘 보여졌다.
한편 수인 야노 또한, 인생에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라 사랑이라 이름 붙여도 되는지 아닌지 모를 감정을 두고 꽤 혼란스러워했다. 그 상대인 오다지마가 어떨 때는 거리를 확 좁히다가 어떨 때는 제멋대로 또 거리를 벌리니 더더욱 그랬다. 그런데 결국 야노가 제 마음을 똑바로 바라보고 거리를 성큼 좁히더라고. 그 모습이 멋졌다. 이런 수 너무 좋음ㅠㅠ. 공이 마음에 어떤 취약함이나 연약함을 품고 있어도, 수가 바른 사람이라 엇나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관계. 좋아하는 조합인데 이 둘이 딱 그렇다. 단권이 흔한 비엘 만화 장르에서 두 권이라고 하면 짧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긴 것도 아닌데 그 분량으로 감정선을 잘 풀어낸 듯하다.
제목의 피토스포룸이 뭔가 했더니, 식물이었다. 건조한 환경에서도 자생하는 생명력을 지녔다나. 잘 모르겠다. 꽃말도 찾아봤다. 포용, 한결같은 관심. 이것도 감이 잘 안 왔는데, 문득 알겠더라. 오다지마는 야노를 한결같이 바라봤고, 야노는 오다지마라는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였으니까. 둘을, 그리고 그 관계를 모두 상징할 수 있는 식물이었던 거다. 이 이야기가 더 좋아졌다. 3권도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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