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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사변 1
아카바네 제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3월
평점 :
표지만 보면 회사원과 마법소녀가 투톱 주인공인가 싶은데, 예상외로 동일 인물입니다. 어릴 적 한번쯤은 꿈꾸는 히어로. 히어로가 되지는 못해도 누군가를 돕고 싶고 구하고 싶은 마음을 마음 한편에 품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 주인공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이상한 무언가에 위협당하는 아이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다가 관통상을 입은 후에... 갑자기 마법소녀로 각성하게 되는 골때리는 이야기죠.

이 골때리는 설정이 아주 좋았어요. 요새 TS 소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냅다 마법소녀로 바꿔 버리는 만화가 이렇게 나올 줄이야.
마법사가 된 주인공, 주인공의 사정을 이해해 주는 조력자(돈 많음. 별표 세 개), 의문의 적, 의문의 같은 편 등 에피소드마다 착실하게 흥미로운 요소를 더해 줘서 꽉 채운 1권이라고 느꼈습니다. 재밌었어요.
주인공 캐릭터와 주요 설정을 어느 정도 제시한 후에는 살짝 긴 호흡으로 전개를 이어 가는데, 앞선 세 개의 에피소드에 비하면 살짝 처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개그감이 살아 있는 만화라서 결코 그렇게까지 무거워지진 않아요.
마법 소녀가 되기는 했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어떤 힘을 쓸 수 있는지 뭐 하나 제대로 확실한게 없어 엉성한 모습으로 연출되기는 하지만 주인공이 남을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은 희화화하지 않는다는 점이 순수하게 좋았습니다. 별다른 힘이 없을 때에도, 그저 회사의 일상에서 부사수를 지지해 주는 모습을 통해 히어로의 기본적인 자질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던 점도 좋았습니다.

작화도 힘 있고 깔끔해서 보기 편했어요. 특히 액션 신 작화가 깔끔해서 알아보기 쉬워 매끄럽게 볼 수 있었는데, 소재를 생각하면 플러스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요 만화는 이북으로 나오면 1권도 또 장만할 것 같아요. 후속권이 얼른 나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