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몬 군 지금 어느 쪽?! 1
시와스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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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자금을 벌기 위해 하우스 키핑 알바를 나갔더니 그곳이 최애의 집.

이 설정만 해도 상당히 골때리는데, 여기에 한 술 더 뜨는 설정이 더해진다.

섹시한 쾌남 캐릭터였던 최애가, 실제로는 음침한 자낮남.


작가님의 전작, <타카네와 하나>를 보며 작가님은 이런 독특한 관계성을 재밌게 그려 내시는구나 싶었다. 그러니까, '사회성이 부족한 피곤한 성격의 남주를 갱생시키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에너지 넘치는 여주'라는 관계성... 그래서 이 이야기도 이런 두 캐릭터, 타몬 군과 우타게를 내세우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잘 끓이시는 김치찌개인데, 뭔가 좀 더 보기 좋아진 김치찌개다. 작화가 더 예뻐졌으니까.


세상 사람들을 미소 짓게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인기를 얻어 데뷔한 타몬은 그대로 인기 아이돌 F/ACE의 멤버로서 활동하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팬들의 애정도 그대로 믿지 못하고 늘 땅만 파는 우울하고 음침한 성격'. 그래서 평소에 하우스 키퍼로 오던 분 대신 젊은 우타게가 오자 바로 좌절한다. 아이돌 타몬의 이미지는 그대로 망했다고.


여러모로 대혼돈의 상황에서 혼란스러운 우타게지만, 최애가 좌절하는 모습에 슬쩍 입을 뗀다. 타몬 군이 얼마나 자신에게 힘이 되는지, 얼마나 고마운지... 조심스럽게 팬으로서의 응원을 전한다. 하지만 타몬은 오히려 "정말 죄송해요. 거짓말쟁이에 쓰레기 같은 놈이라."라며 땅굴을 판다. 그러다 결국 지뢰까지 밟는다. "사실은 응원받을 가치도 없는... 그런 가짜..."


아니 아무리 당신이 내 최애 본인이라고 해도... 내 최애를 까면 곤란한데?????


우타게는 그대로 극대노하여 타몬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넓으며 진심인지 세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복창시킨다. 자신에겐 더없는 진리를. "타몬 군은 신".


타몬이 아이돌 타몬 군으로서 언제나 빛날 수 있도록,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우타게는 음침한 타몬까지도 끌어안으며 힘을 북돋는다. 그러다 진짜로... 반짝임에 눈이 멀어 덮치려는 현장을 매니저에게 들켜 곤란해지기도 했지만 어쨌든...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어떻게 잘 해결되어 다시 타몬 군의 하우스 키퍼로 알바를 나간다.


시도 때도 없이, 아니 스케줄이 잡히면 더더욱 땅을 파는 음침 타몬 군을 다독이면서, 자신의 애정을 증명하면서 애쓰는 우타게의 열혈 덕질기. 그런데 타몬 군도 우타게에게만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특별 취급을 하면서 미묘한 로맨스 기류가 형성된다. 남돌팬은 아니지만 돌덕과 가까운 입장으로 보자면 연차도 얼마 안 된 인기 아이돌이 연애라니... 무슨 일이야... 싶지만 이런 현실감은 잠시 접어두고 유쾌하게 즐겼다. 타몬의 갭이 너무 커서... 여러모로 갭모에........


인기 아이돌인데 회사에 돈 없다고 스타일리스트도 안 붙여 줘서, 사복으로 출연해야 하는 프로그램을 대비해 우타게와 타몬이 비밀 데이트 같은 하루를 보낸 에피소드가 특히 좋았다. 종이 봉투를 쓴 타몬과(아니 근데 일본에 혹시 종이 봉투가 유행인가요) 우타게의, 깜찍하면서도 스릴 있는 일정.

공적이면서도 더없이 사적인 그 아슬아슬함이 잘 담겼으면서도 다양한 아웃핏의 타몬 군을 볼 수 있어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특전...!!! 타몬 군 포카가 예쁘게 뽑혔다. 벽에 붙여두면 행운이 붙을 것 같다. 설령 붙지 않더라도... 내 기분은 확실히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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