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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눈뜰 시간입니다 1
카시 야에코 지음, 고나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외모 때문에 손해 보던 두 사람이, 서로를 통해 구원받는 이야기.
여주인공 이사미는 그냥 그 나이대 아이답게 귀여운 캐릭터도 좋아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은 고등학생인데, 성숙한 외모 때문에 성인으로 오해받기 일쑤다. 헌팅은 물론 클럽에 가자고 권유받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성숙한 외모 때문에 '야쿠자 부인'이라고 놀림받았는데, 이게 와전되어 이제는 '야쿠자 집안 딸'이 되었다. 사는 집도 저택처럼 으리으리하고, 아버지도 좀 험악하게 생기셨고. 여러가지가 맞물려 결국 고등학생이 되어도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도 못한 채 외로운 날을 보내는 중.
이런 이사미에게 찾아온 사람이 남주 츠네. 츠네는 양아치처럼 생긴 데다, 화려한 셔츠에 각 잡힌(?) 태도 때문에 꼭... 야쿠자 같다. 하지만 가사 도우미로서 능력을 갖추려고 자격증도 열심히 따고 관련 공부도 꾸준히 해 온 성실한 사람이다. 다만 본인은 자신이 왜 체험 계약만 하고 본 계약을 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웬만큼 사회성이 있으면 솔직히... 모를 부분은 아닌 것 같은데 만화적 허용으로 그렇다고 넘기기로 함ㅎ 어쨌든 츠네는 자신의 문제가 '무능력'이 아니라 '외모'였음을 이사미와 지내며 우연히 알게 되고 낙심한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이사미는 오히려 츠네를 두둔하고, 당당히 드러내며 결국 츠네의 첫 본 계약인(아마)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함께 지내면서 츠네를 보면 이상하게 뛰는 가슴을 느낀다. 조금 의외였던 점이 그 이상 징후가 츠네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걸 금방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거였다. 꽃놀이, 가정 상담 에피소드를 통해 설레는 장면을 넣고, 마지막 운동회 에피소드를 통해 저돌적인 이사미와 당황하는 츠네를 볼 수 있어 풋풋하게 즐기기 좋았음.
이런 이야기에서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는 부분은 이런 것 같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외모 말고, 그 안에 있는 알맹이를 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고 나를 긍정해 주는 것. 그리하여 자신의 상처를 딛고 일어나 용기를 낼 수 있음을 몇 번이고 재확인하며 보는 독자까지도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