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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게임의 파멸 플래그밖에 없는 악역 영애로 환생해버렸다… 절체절명! 파멸 직전 편 1
니시 지음, 히다카 나미 그림, 야마구치 사토루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5월
평점 :
국내 웹소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 역하렘을 곁들인 악역 영애 빙의물.
로판을 많이 보다 보니 익숙한 소재였는데 새삼 새로운 부분이 있었다.
카타리나의 성격!
카타리나에 빙의한 주인공이 어찌나 밝고 낙천적인지 무거움 하나 없이 그저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화려한 맛은 조금 떨어져도 깔끔하게 알아보기 쉬운 작화도 산뜻한 독후감에 한몫했고. 한 먹지 않은 주인공, 복수할 대상이 없는 주인공. 그 대신 자신의 지난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하고 주변인에게 따스하게 대하는 바른 성격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상당히 좋았다.


또 기존의 남주 후보와의 로맨스보다는 다른 여자 캐릭터와의 유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 줬는데, 여캐 우정 서사를 좋아하다보니 이 점도 좋았다. 로맨스 측면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기는 하지만.


이 만화의 장점과 단점은 모두 '배드엔딩까지 1년밖에 안 남았다는 설정'에서 기인한다. 1년뿐이기에 전개가 상당히 빠르고 다양하게 이어진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속도감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일이 쉬워지기도 하고(배드 엔딩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주 후보의 호감도만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면 되니까 인간 관계만 잘 챙기면 될 일이다). 장단점이 뚜렷하긴 한데, 앞서 언급했듯 나는 이 만화가 남긴 산뜻한 독후감이 상당히 좋았기에 장점 쪽에 무게를 더 실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