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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지도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지음, 강병욱 옮김 / 새들녘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책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라는 이름을 처음 듣게 된 것은 대학 철학 강의 시간에서였는데
그 때 에크하르트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어
그의 책들이 번역되기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원제가 Reden der Unterweisung 이라는 책의 명성에 대해 익히 들었던 바라
간절히 기다리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아무런 의심없이 구매했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았기에 책을 손에 잡은 후로 몇 시간을 집중하여 하루 동안 다 읽게 되었습니다.
단지 분량이 적었기 때문이 아니라 놀랍도록 나 자신을 흡입하는 에크하르트의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에크하르트가 전하는 중세의 깊은 영성은 음악과 화려한 교회 인테리어에 젖어있었던
나의 영혼에 어울리지 않는 장식품과 번들거리는 명품 옷을 벗기고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 그 자체로 서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감동을 받았습니다.
온갖 위로와 아첨을 일삼은 최근의 신앙서적들에 환멸을 느끼던 차라
나의 영혼 깊은 곳을 다루어 주는 에크하르트의 조언에
고개를 떨구고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성에 대한 문제는 물질만능에 쩌든 자본주의 아래에서 컸던 현대인들 보다는
아무래도 중세와 고대의 영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