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 - 이야기로 본 예수와 그의 시대 비아 제안들 시리즈
게르트 타이센 지음, 이진경 옮김 / 비아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읽은 구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 바울의 구원론에 대한 석의-신학적 연구
콘스탄틴 R. 캠벨 지음, 김규섭.장성우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콘스탄틴 R. 캠밸,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서울: 새물결플러스, 2018)


주는 내 안에, 나는 주 안에; 이해 할 수 없는 신비?

“주는 내 안에, 나는 주 안에…” 항상 듣던 말이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 같다. 그런데 주는 어떻게 내 안에 계시는 것일까? 더 나아가 나는 어떻게 주 안에 있을 수 있는가? 그저 신비인가? 나를 보면 주께서 내 안에 계시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주 안에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다. 이런 신비롭고 의심스러운 개념을 바울은 무엇이라고 진술했을까?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인의 구원과 구원 받은 자의 삶, 장래의 소망 등을 포괄하며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기에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구원과 삶, 장래의 소망를 품게 한다. 그렇기에 그 개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싶었다. 파편처럼 흩어진 개념들이 하나로 정리되기를 바라며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강조점들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먼저 “연합”에 관한 연구사를 탐구한다. 20세기 초반 그리스도와의 연합, 바울 신학에 대한 연구에서 바울의 신비주의가 다른 여러 유형의 신비주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탐구했다. 어쩌면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신비라고 볼 수 있고, 그 신비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탐구했으리라. 그래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바울의 신비주의를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나뉘게 된다. 이런 연구는 “영역적” 개념, “관계적” 개념, “종말론적” 개념, “삼위일체적 교재”, “실존적 모델” 등으로 분류된다. 이런 분류는 그 어느 것 하나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바울이 말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이런 분류를 포괄하는 개념이며,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바울 신학, 바울 서신 전반에 나타나며 그 기저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바울 서신에 표현된 그리스도와의 연합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콘스탄틴 R. 캠벨은 바울 서신에 나타난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언급들, 개념들을 추적해 나간다. 그런데 바울 서신에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명확한 표현이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하는 표현들은 많이 등장한다. 이것을 “그리스도 안에(ν)”, “그리스도께(εἰς)”, “그리스도와 함께(σύν)”, “그리스도를 통해(διά)”를 표현하는 전치사구와 고정문구, 관용어 등으로 표현하는데 캠벨은 바울 서신에 나타난 이런 표현들을 추적하며 석의 과정을 통해 각 전치사의 용법을 각각의 문장과 문맥 속에서 파악한다. 하지만 바울의 이런 전치사구, 고정문구, 관용어 등은 한 가지 의미만을 가지지 않고 각각의 문장과 문맥 속에서 그 의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바울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설명하기 위해 전치사구 만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은유적인 표현을 통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표현하는 은유는 “그리스도의 몸”, “성전”과 “건물”, “결혼”, “옷 입음” 등으로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몸의 은유는 교회를 지칭하며 사용한 은유로써, 교회가 하나의 유기적 존재로서 각 구성원이 그리스도에 참여하며 서로 연합하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성전”과 “건물” 은유는 성전이 하나님의 집이며 성령으로 자기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것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하며, 건물은 그리스도를 기초(터)로 삼아 함께 지어져가는 것이기에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한다. “결혼” 은유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을 통해 하나로 연합하는 것을 그리스도께서 신랑이시며, 교회가 신부라는 은유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가 연합하였음을 강조한다. 물론 결혼을 한 신랑과 신부가 연합하였지만 각기 독립된 개체인 것처럼 결혼 은유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인격적이며 배타적인 결합을 통해 영적 연합을 이룬다는 것을 보여준다. “옷 입음” 은유는 그리스도와의 단순한 연합을 넘어 이 연합을 통한 윤리적인 삶, 실천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신학적 개념들

3부에서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신학적 연구를 제시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리스도의 사역, 삼위일체, 그리스도인의 삶, 칭의 등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갖는 신학적인 의미를 추적한다. 

그리스도와 연합은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서 가능하다. 성도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성육신, 고난, 죽음, 부활, 승천, 영화 등의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한다. 물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하는 것은 성도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대표하여 사역하심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가 정적인 성격의 연합임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의 수혜자가 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삼위일체”와의 연합으로 확장된다. 성도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단순히 그리스도와만 연합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부와 성령과 연합하신 것처럼 성도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성부와 성령과의 연합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삼위일체”와의 연합으로 확장된다. 바울은 성도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말할 뿐이지만 이것은 성도들을 성령의 임재와 함께 성부와의 교제 속으로 인도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필연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형성한다. 성도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였기에 성도의 신분과 정체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그리고 이런 그리스도와 연합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형성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대해 이미 죽었고,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았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한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스도와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이제 새로운 신분과 정체성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이다. 

“칭의”는 바울 신학과 관련하여 가장 뜨거운 쟁점 가운데 하나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바울 서신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칭의”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생각해 볼 때 바울 서신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칭의”가 명시적으로 연관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은 놀랍다. 하지만 칭의의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도구성이 관여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안에”라는 용어에 담긴 도구성은 칭의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결과의 일환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칭의”는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리스도께서 의를 획득하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참여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의의 전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이기에 칭의도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대한 정의와 서술은 바울 서신 전체에서 이 개념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할 때 가능하다.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연합, 참여, 합일, 통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바울이 본 그리스도의 연합은 단순히 한 가지 개념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바울 서신 전체를 통해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할 개념이다.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언제부터 형성되었는가?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가 오랫동안 훈련 받았던 구약성경에 대한 유대적인 배경과 다메섹 도상에서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시작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어떤 획일적인 한 가지 정의나 개념으로 확정지을 수 없다. 

그렇다면 바울 서신, 바울 신학 전반에 나타나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바울 신학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캠벨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바울의 “최대 관심사”가 아니고 바울의 신학적 틀의 중심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다른 모든 요소를 하나로 묶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한다. 이것은 ‘그물’에 비유할 수 있다. 그물이 모든 것을 포괄하여 모든 것을 포착하듯이 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바울의 신학적 개념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바울 서신을 이해하며 그리스도인 삶을 이야기하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 신비, 실제

바울은 바울 서신 전반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 전체를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설명한다. 이런 바울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설명하는 것은 사실 바울 만의 독특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복음서는 삼위일체의 연합을 이야기하며 그 연합을 기초로 하여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연합을 이야기한다(요 14:20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17:21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 기도가 이루어져 이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구원받으며,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간다. 바울은 바울 서신 전반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야기 하며, 그 유익을 말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이 땅 가운데서 누리는 삶을 이야기 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말씀과 성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누리게 한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였음을 분명히 선포하신다. 이 선포된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말씀은 세례의 성례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죽고 다시 살았음을 보여준다.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한 그리스도인은 성찬의 성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의 유익을 먹고 마시며 누린다. 이런 은혜의 방편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인 교회로 세워지며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완성을 향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리스도인의 시작이며, 그리스도인의 모든 삶의 배경이며, 그리스도인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를 닮아가며,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완성을 향해 나아간다. 가장 이해하지 못할 신비이지만 동시에 이미 그리스도인에게 이루어진 실제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시작이며, 과정이며, 완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