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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독립백서 - 7년차 싱글맘의 당당하고 슬기로운 현실 조언
비채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3월
평점 :

《싱글맘 독립백서》는 작가가 이혼으로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된 과정과 7년 동안 싱글맘으로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것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이 책이 2024년에 출간되었으니 작가는 이제 8년 차 싱글맘이 되었겠다.
큰 선택을 앞둔 순간이면 누구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한다.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더 막막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작가 비채는 이혼을 고민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다. 도움을 얻고 싶어 책을 찾았지만 그 속에서 현실적인 조언은 얻을 수 없었다. 자신보다 처지가 안 좋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뿐이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때를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싱글맘과 예비 싱글맘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책을 썼다.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의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자신이야말로 그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로 나왔다.
목차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다섯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는 이혼하고 싱글맘이 되기까지의 과정,
2장에는 싱글맘이 된 직후 맞닥뜨린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
3장과 4장에서는 과거에서 벗어나 생활적, 정신적으로 안정화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고
마지막 5장에는 싱글맘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작가의 현재가 담겨 있다.
이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싱글맘으로 살고 있는 현재까지의 여정이 이 책 안에 있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평범함을 말할 때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게 없다.
작가가 이혼 후 차례차례 극복해야 했던 문제들은 홀로 아이를 키우게 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작가의 경험을 따라가며 싱글맘이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마주하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의 진가는 여기서 드러난다.
'싱글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뭐가 먼저 생각나는가? 힘들겠다, 어렵겠다와 같은 대개 부정적인 것들이 먼저 연상된다. 그들에 관해 아는 게 없어서 부정적인 연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내뱉는 말 중 하나가 "괜찮아?"다. 하지만 괜찮냐는 말이, 혹은 "대단하다"라는 말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은 아닐 것이다.
내가 배려 받는 만큼 남을 배려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집었을 때 싱글맘과 나 사이에 관련을 못 찾았고, 그래서 굉장히 동떨어진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나와 통하는 부분이 딱히 없다고 느껴지던 이들에게 공감하는 순간이 온다. 나의 경우 싱글맘인 작가가 자립을 꿈꾼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랬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연결되는 일이 생긴다.
《싱글맘 독립백서》에는 작가가 이혼하고서부터 이어진 7년간의 싱글맘으로서의 삶이 에세이라 생각할 만큼 상세히 담겨 있다. 모든 싱글맘의 삶을 대변할 할 수는 없지만, 그들 역시 세상에 그저 내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처럼 자신의 삶을 위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정도의 역할은 한다.
이 책이 필요한 싱글맘들은 표지만 보고도 고를 테니 나는 싱글맘이 아닌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싱글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것이 많지 않다면 읽어보자.
객관적 데이터로는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싱글맘들이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