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전주 - 전주의 멋과 맛과 책을 찾아 걷다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1
권진희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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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언제라도 전주》는 권진희 작가의 첫 여행서다. 사실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여행의 정의를 생각했을 때 전주를 돌아다니는 전주 사람의 일상을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전주라는 곳으로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다는 것에는 틀림없다.

서울, 해남, 제주도부터 오사카, 베이징, 런던, 산티아고···· 세계 여행을 하며 수많은 도시를 돌아다닌 그녀가 왜 하필 전주에 관한 책을 썼을까. 인구 63만 명의, 전라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인 전주에서 과연 어떤 매력을 느꼈던 것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언제라도 전주》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작가가 전주를 좋아하는 것에 큰 이유는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추억이 담긴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간이란 건 그 자체로는 완전하지 않아서, 사람의 이야기가 깃들 때서야 그 의미가 완성된다. 권진희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우리 마음속에 있던 전주에 자신의 정의를 덧씌운다. 그리고 우리들에게도 전주에서 추억을 만들어보길 권한다.

사실 전주는 가보고 싶은 도시는 아니었는데,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도 기꺼이 그래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떤 지역에 대한 글을 쓰고 그것을 모아 책으로 낸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은 그 지역에 대한 보통의 관심과 애정으로는 못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처음 가는 지역이야 항상 신선하다.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길 좋아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나에게 익숙한 고장은 어떨까. 우리는 우리의 고장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또 얼마만큼의 마음을 담고 있는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이 책이 어떤 마음으로 쓰였는지 짐작된다.

작가는 전주를 보여주기 위해 대단한 것들을 내세우지 않는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이야기. 그래서일까,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전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책을 덮으면 고향이 떠오른다.



읽고 나면 왠지 주변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알차게 살고 싶어진다.



*푸른향기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시간이 축적되고 감정이 고인, 기억에서 추억이 된 저의 전주를 여기에 둡니다. 나에게서 당신에게로 나아가, 흐를수록 새로워질 전주를 기대해 봅니다. 모든 추억은 기억이지만, 모든 기억이 추억이 되지는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전주는 기억이 될까요, 추억이 될까요? 이제 저는 당신의 추억을 기대하겠습니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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