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뇌를 이기는 습관 - 도파민형 인간·세로토닌형 인간 맞춤형 루틴 설계법
코널 코완.데이비드 키퍼 지음, 김두완 옮김 / 김영사 / 2025년 2월
평점 :

이 책의 원제 ‘override’는 ‘자동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중단시키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때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은 바로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뇌 화학작용을 말한다. 이 책은 뇌 화학작용에 따른 반응을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뇌 화학작용에 따른 반응이란 우리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일컫는다. 책 뒤표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는 왜 항상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할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사는 게 쉬웠다면 그 많은 자기계발서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침착하고 싶어도 발표만 시작하면 덜덜 떨고, 빨리 자야 하는 걸 알면서도 폰을 보며 밤을 새운다.
이 책의 저자 코널코완과 데이비드 키퍼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뇌 화학작용에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스트레스 대처 반응의 차이로 뇌 유형을 '공격형'과 '방어형' 두 가지로 나눠서 설명한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공격형'은 선천적으로 도파민이 부족한 유형이고, '방어형'은 선천적으로 세로토닌이 부족한 유형이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이 책이 인간을 공격형과 방어형,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분법적인 구분은 그저 우리의 복잡한 뇌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단순화된 도구일 뿐이다. 단순화된 도구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이때 스트레스란 '균형에 대한 방해'이다. '편안함에 대한 방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애초에 도파민 혹은 세로토닌이 부족하게 태어났으므로(불균형하게 태어났으므로)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공격형은 자극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방어형은 불안을 느낀다. 그래서 공격형과 방어형이 스트레스를 느끼는 지점과 그것에 대처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공격형은 보상을 찾고, 방어형은 고통을 피한다. 결국 균형을 맞추려는 '항상성'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반응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뇌 화학작용은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인지할 수 없다. 뇌에서 비밀스럽게 일어나는 작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왜 알아야 하는 것일까? 이는 물론 내가 스스로 정의한 대로 살아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본능적인 뇌 화학작용에 이끌려 행동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내 삶과 모습을 선택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적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는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연스럽다'라고 생각하는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대처해야 한다.
각종 심리테스트나 MBTI로 인간 유형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쉬운 길을 찾으려는 본능을 억제하고 보다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다른 자기계발서 중에도 이 책이 당신에게 가장 확실하고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안락함과 평안함은 즐겁지만, 특별히 지성적이진 않다. 편안함이 상황을 이끌게 두지 말고 자신의 가장 높은 자아가 나서서 결정내리도록 하자. 당신의 삶이 더욱 충만해지고 평온해질 것이다. - P3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