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스타일' 같은 칙릿 소설, '공중그네' 같은 해학적이면서도 유쾌한 소설, 전경린 작가의 '엄마의 집' 이나 '유리로 만든 배' 와 같은 인생을 깊이 꿰뚫어 보게 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삶의 지침이 될 만한 풍부한 소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오쿠다 히데오의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조정래, 오쿠다 히데오, 전경린 작가를 가장 좋아함. 최근에 눈에 띄는 작가는 세계 문학상 수상작가인 백영옥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오쿠다 히데오의 삼부작 '공중그네' '인더풀' '면장선거' 의 주인공 이라부.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지?' 하는 어이없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성인이면서도 아직까지 덜 자란, 혹은 모자란 어린애 같은 이라부. 그가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라는 사실에 아연하면서.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오히려 세상을 더 잘 보고 사람을 더 잘 구별할 줄 안다고 했던가. 맑고 깨끗한 어린애와도 같은 닥터 이라부가 내리는 진단들은 어찌나 통쾌하고 유쾌하고 상쾌한지! 세상에는 죽을 만큼 힘든 병은 없다는 사실, 나의 깊은 병은 정말 간단한 마음가짐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던 커다란 체구에 가느다랗고 높은 톤의 목소리를 가진 이라부가 나중에는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비슷하다기 보다는, 공감되는 인물이 전경린의 '엄마의 집' 의 엄마 미스 엔과 '유리로 만든 배' 의 주인공 은령.
이상형이라기 보다는, 그 혼란 속에서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잡고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엄마의 집' 의 딸 호은 - 특히 그녀의 첫경험에 대한 생각을 묘사한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불온한 호기심도 쫓기는 초조함도 없다' 던 말. 호은의 주체적이고 인생에 대한 자연스러움, 자유로움이 녹아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파페포포 시리즈, 이외수 씨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 - 특히 우리의 2메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스타일 - 작품성의 면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if life gives a lemon, make a lemonade.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 - '아리랑'이나 '한강' 또한 정말 감동하고 인상 깊은 명작이자 대작이지만, 특히 '태백산맥'은 작가란 그저 잔재주 같은 글솜씨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좋은 작품이다. 방대한 분량과 그 몇 배에 달하는 사전 조사와 연구와 답사.. 조정래 작가는 작가이기에 앞서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며, 그렇게 만든 책이 바로 '태백산맥'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