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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가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지금처럼 살아도 괜찮다”고 반복해서 말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다정함은 쉽게 소모되는 감정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오래 버티게 하는 구조적인 힘이라는 설명이 깊게 와닿았다.
우리는 흔히 다정함을 선택하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기준을 낮춘 것 같고, 내가 더 많이 내어주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 책은 다정함을 ‘성향’이나 ‘좋은 성격’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관계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정서적 지능과 회복력의 핵심 요소로 바라본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내가 그동안 괜히 힘들어했구나 싶은 장면들이 자꾸 떠올랐다.
책은 한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예쁘게 포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언어로 보여준다.
그리고 남을 챙기느라 정작 내 마음은 소진시키던 순간들까지
부드럽게 끄집어내어 그런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기분 좋은 위로가 남는 동시에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아주 작은 결심이 생겼다.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는 것은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를 대하는 방식 그 자체가 이미 삶을 이롭게 만든다는 뜻이라는 걸—
이 책은 그 사실을 가장 온순하지만 가장 단단한 방식으로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