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마 겐지가 평생 '일본의 양심'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그의 전후 포로 경험 때문이다. 자신의 포로 경험에서, 그는 자신이 단순히 전쟁 피해자라는 인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군국주의 일본의 일원이었다는 사실 역시 잊지 않고 평생 실천하게 된다.
오구마 겐지의 삶은 특정한 이상과 이념을 위한 투쟁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전후 일본의 평화가 수많은 피압박 민중의 희생 아래서 얻어졌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양심'이라는 것은, '잊지 않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