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지음 / 꼼지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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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MBC 라디오 <여성시대> 최장수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는 박금선이 50대를 주제로 한 에세이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그녀는 그동안 <여성시대>를 통해 숱하게 또래 청취자들과 소통해온 작가로 '인생의 절반을 대견하게 견뎌온 50대에 의한, 50대를 위한 공감과 응원의 메세지'를 담아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에는 생의 절반에 오기까지 잘 버텨준 자신을 격려하며, 남은 날들도 주름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되어 있다.


나는 늘 불안하고 두렵다. 아직 30대의 나이지만, 이제 곧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30대의 끝자락에서...나이드는 것이 서럽고, 두렵고...싫게만 느껴지는 날들이 많다.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럽고, 청춘은 늘 싱그럽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젊지 않고, 청춘의 시절을 보낸 나는 더 이상 싱그럽지도, 아름답지도 않다고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100세를 살아가는 요즘, 30대인 나는 아직 그래도 쓸만한 나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자는 <논어>에서 자신의 나이 50을 '지천명' 이라고 불렀다한다. 이는 하늘의 뜻, 즉 타고난 운명을 아는 나이라는 말이다. 계속해서 배움을 추구하던 공자였으나 그 또한 50에 이르자 이제는 자신의 그릇을 알고 이쯤에서 '만족하자'는 속내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


'지금이라는 참 좋은 시절' 이 말이 가슴에 새겨진다. 지금이라는 시간을 언젠가는 그리워 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을 살아가자. 지금이 얼마나 좋은 시절이겠는가?

하루하루를 잘 살려고 애쓰고 발버둥치고...그러면서도 더 노력하지 않은 나를 원망하고...

이제는 너무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삶을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에는 아프고 외로운 날 찾아간 한의원에서 발견한 뜨끈한 위로, 훗날 어떤 할머니로 기억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 내 아들을 이웃집 아들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자식과의 거리 두기, 여고생 시절 콤플렉스였던 굵은 허벅지가 자랑스러워진 나이, 결혼의 돌연사를 막고 싶다는 다짐, 마음은 미니멀리즘이지만 현실에선 수집광이라 곤란한 상황 등 50대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저자의 경험담이 가득 담겨 있다.


'나이듦의 즐거움'을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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