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적인 어떤 개념을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이해하기 어려운 서술과 마주하며 안간힘을 쓰며, 우리의 현재와 현실을 이토록 통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사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고자 하는 반성적 성찰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서 과연 우리는 벤야민이 말하는 '기술복제 시대'를 살고 있구나를 실감하게 되었다. 결코 쉽다고 할 수 없는 책이지만, 벤야민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궁극적으로 자신의 시대의 사회와 정치라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가 맞섰던 파시즘,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파시즘과 같은 허상은 없는가?
한나 아렌트는 사상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철의 여인이다. 그가 주장하는 근본악의 개념과 인간의 활동 세 가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를 돌아볼 수 있다. 노동, 작업, 행위. 우리는 얼마나 행위를 하고 사는지...
우리는 이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조금은 버릴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하는 존재라면 편견없이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