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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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읽다
#서현숙
#사계절출판사

📗17쪽. 첫만남
철컹철컹, 무거운 철창을 대여섯 번 통과해서 교실에 도착했다. 교실이라고는 하지만, 학교 교실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이다. 4인용 좌식 테이블 서너 개, 소년원 직원용 책상, 스탠딩형의 냉난방기, 주말 종교 집회를 위한 종교 기물들이 전부다. 미적인 것을 고려한 공간은 없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저자는 우연한 기회로 일주일에 2시간씩 소년원에 들어가 국어수업을 하게 된다.

소년원의 아이들. 죄의 대가로 갇혀 지내는 아이들에 대한 편견. 책을 읽기 시작하며 저자와 마찬가지로, 국어수업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 반, 호기심 반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의구심은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읽는 내내 와! 하고 감탄하기도, 소년들의 간절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아이들 사연에 안타까워지기도, 박수치며 응원을 보내게 되기도 했다.

소년원의 소년들에게 '진심'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함께 책을 읽고, 저자와의 만남도 실행시키는 서현숙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징벌방에서 3주간 선생님이 준 책을 몇 번이나 읽는 소년, 온몸에 각종 물고기 문신으로 아쿠아리움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년의 책에 대한 진지함, 책을 처음 읽어 본 소년,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소년, 9호, 10호 처분을 받는 소년, 이들 모두 책을 읽고 책을 좋아하게 된 소년들이었다.

특히 저자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설렘이 독자인 내게도 그대로 전달되었고 소년들이 읽은 책들도 나의 희망도서목록이 되었다.

📗130쪽
명구야, 잘 살아... 너의 몸과 마음을 잘 보살펴주렴. 자신을 팽겨치는 일 없이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믿어. 세상이 너를 많이 안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소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현숙 선생님의 바람이 나의 바람이 되었다.
너무나 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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