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사계절 1318 문고 113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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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죄를 짓고 사망한 영혼이 다른 사망자의 몸에 들어가 1년동안 살게 되면서 (이를 수행 혹은 홈스테이라고 부른다)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되면 윤회 사이클로 돌아간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한 남자가 죄를 짓고 죽었고 프라프라라는 천사 가이드에 의해 고바야시 마코토라는 고등학생 소년의 몸으로 들어가 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래의 마코토는 음독자살로 죽었다가 다른 영혼이 그 몸에 들어감으로 10분 만에 다시 살아난다. 죽었다가 살아난 마코토의 가족인 아빠, 엄마, 형은 모두 놀라며 각자의 방법으로 마코토를 돌본다.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 학교에 간 마코토는 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음을 직감하게 된다. 자신에게 지극정성인 엄마와 성실히 회사에 다니는 아빠에 대한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되고,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늘 비웃는 듯한 형의 태도도 불편하게 되면서 마코토는 진짜 마코토가 왜 자살을 하게 되었는지도 알게 된다. 유쾌하지 못한 생활을 하며 가족들에게 담을 쌓게 되는 마코토. 가족들이 모두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이고 자신이 좋아했던 히로카는 학생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다니며, 예전 마코토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유일하게 눈치챈 사노쇼코는 귀찮기만 하다.
어느날 아빠는 마코토와 진심을 나누고자 낚시를 제안하고 함께 가게 된 마코토.
그곳에서 마코토는 지금까지 자신이 완전히 잘못 알고 있는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늘 자신에게 서늘했던 형 미쓰루의 진심도 알게 되는 마코토. 자신에게 보여졌던 아빠와 엄마, 그리고 형의 모습은 그대로였지만 그 안에 감춰졌던 다른 면과 진심을 알게 된 것이었다.

“내 안에 있던 고바야시 집안의 이미지가 조금씩 색조를 바꾸어 갔다. 그것은 검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하양이었다거나 하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단 한 가지 색이라고 여겼던 것이 자세히 보니 온각 색을 감추고 있었다는 느낌게 가까웠다.(중략) 보는 각도에 따라 어떤 색이든 될 수 있었다”(160쪽)
“ 이 세상이 너무나도 컬러풀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헤맨다. 어느 것이 진짜 색깔인지 몰라서. 어느 것이 자신의 색깔인지 몰라서”(167쪽)

살면서 내가 보는 대상, 내가 보는 상황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이 소설이 말해주는 것 같다. 나는 늘 어떤 한 부분 혹은 단면만을 보고 판단, 속단하는 건 아닌가 싶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하고 판단했던 게 다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저 사람이 저런 행동을 하는 건 다른 이유가 있겠지. 지금 이 상황은 내가 보는 게 전부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
이 소설을 읽고 내 주위를 한번 더 들여다보고, 한번 더 생각해보며 여러 가지 색을 찾아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 반전에 깜짝 놀라며 이 소설 리뷰를 마친다.

사계절북클럽활동으로 책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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