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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어떤 곳이야? ㅣ 바람그림책 117
구도 노리코 지음, 엄혜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1월
평점 :
곰에게 있어 추운 겨울은 시간이 멈춘 계절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먹이를 구할 수 없어 잠을 자면서 보내야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겨울은 어떤 곳이야?’는 봄까지 푹 잘 수 있도록 밥을 잔뜩 먹는 어느 곰 가정의 식탁 이야기로 시작한다.

따뜻한 스프와 빵, 과일이 넉넉한 식탁에 곰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을 정겹게 그리고 있다. 식사를 마친 후 이도 닦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인사를 하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만, 가족 중 막내만 잠이 오지 않아 이불 속을 나오고 만다.
“누나...... 누나......
누나, 일어나!”
누나를 깨워 창밖을 보던 막내의 눈에 보이는 겨울은, 춥고 먹을 게 없어서 힘든 곳이 아니었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은 환상적이고, 아름답고, 풍성하고, 따뜻한데다가 달콤한 것이 가득한 멋진 곳이었다.
누나들과 겨울을 만끽한 막내 곰은 그제야 뿌듯한 마음을 안고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앞뒤 속면지의 색과 그림의 변화도 눈여겨보고, 꼼꼼히 살피면서 책의 내용을 따라가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귀여운 그림책이다. 겨울에 하고 싶은 놀이, 할 수 있는 놀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볼 수 있고, 계절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이야기를 나눌 때, 마중물 책으로 읽어줘도 좋은 책으로 저장한다.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서 놀면 감기 걸리고, 미끄러운 길에 넘어져 다치고, 공기의 오염으로 인해 눈도 오염돼서 맞으면 안되고... 등등 어른들의 염려와 걱정으로 인해 안전하고 따뜻한 집에만 있는 아이들도, 바깥이 궁금한 책 속 곰 남매들의 마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천개의바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밥은 이미 맛있게 먹었어.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나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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