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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동물 출입 금지! -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ㅣ 바람그림책 97
소피 레스코 지음, 김이슬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7월
평점 :
어떤 이유로든 무리를 짓는 사람이 간혹 있다.
어찌하든 공통점을 찾아, 혹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무리를 짓는다.
그리고 자신들과 다른 이들을 배척하고 날을 세우기도 한다.
어렸을 적엔 이런 무리에 들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아,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어울렸다. 다른 사람들의 뒷담을 하면 내키지않아도 '나도 그래.' 호응을 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만남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은 마음이 씁쓸하고 허전할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거절의 용기'가 없거나 '대세를 거스를 자신'이 없었었다.
무엇보다 '무리에서 배제되는 것'이 두려웠다.
'부리 동물 출입 금지!'는
바다를 향해 떠나는 오리 너구리 가족들의 유쾌한 여행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가는 곳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배척 당하고 거절당하면서 감정이 너덜너덜해지고 만다.
용기있는 엄마 오리너구리의 결단으로 비슷한 처지의 다른 동물들과 함께 함으로써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다가오고, 엄마의 용기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때론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때론 좋은 것이 좋다는 이유로
피하고 살아 가슴 한 켠이 시릴 때가 지금도 있는 나에게
엄마 오리 너구리는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좋아! 우리를 아무도 안 받아 준다면, 우리가 직접 해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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