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만 하면 다 될 줄 알았어 - 입사 후 3년 지금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들
윤정은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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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기 싫다.

이직을 결심하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새로운 기업으로 첫 출근이다

장소가 멀어서 일찍 출근길에 나와도 가까워서 늦게 나오는 경우가 생겨도 어느 시간이든 출근길에는 회사원들로 지하철은 만원이다.

 

대체 무슨 이유로 다들 똑같은 회사생활을 하며, 때로는 5일을, 때로는 6일을 근무하며, 집단에 속해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하는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 한국사회는 유별시리 일로 시작해서 일로 끝나는 일문화를 살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더불어 일상과 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된다.

 

삶의 일부분으로써의 일이 아닌 생계를 위한 일이 되어버린지 오래고, 일부의 사람들은 일에 치어 개인의 시간이 극도로 모자른, 말그대로 삶의 질이 떨어진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일이 부분이 아닌 전체가 되어버린 현실이다.그래서  일을 하지 않으면 마치 인간만이 누리는 문화생활을 하지 않아 메마른 감정을 비유하듯,

이상하고 메마르고 허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일을 하지 않고 살수 있다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에 가깝다지만, 아직도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에서 벗어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현실인것 같다.

 

사설을 뒤로하고, 이책은 출근하기 힘들어 하는 나와 같은 직장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우선 이책 저자의 이력이 참 이채롭다.

파티컴퍼니,의상디자이너,의류숍운영,광고마케팅,모델,컨설턴트,전시기획자 등의 10여개가 넘는 직업을 경험하여 경력을 쌓아 현재는 유수의 기업과 대학에서 출강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 경력을 우리나라에서는 그릇되고 참을성없는 것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다양한 경력으로 본인의 장점을 찾아 좋아하는 일을 찾고 능력을 인정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의 틀을 깬 인물이 아닌가 싶다.

독서를 좋아해 글을 쓴 경험으로 문학상을 수상한 경험을 가진 저자의 이력은 문학세계를 동경하는 내게는 참 멋지게 그려진다. 

 

어찌되었던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밑바닥에 쓰인 책이라 이책은 경험을 진솔하고 확실하게 보여준다. 흐지부지하지 않고 똑소리나게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절로든다.

궁금하거나 의아한 부분이나 생각들을 여김없이 보여주고 있어,한동안 적응안되어 고민했던 회사생활에 이책은 내게 현실을 붙잡고 의지하게 만들어 줄것 같다.

 

특히 공감되는 문장을 추려보면...

왜 나는 회사가기 싫은 걸까?-> 목표가 아닌 목적을 두고 결정해야...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야 한다.

타인의 성공은 언제나 쉬워보인다-> 결과물만 바라보면 배가 아프다. 본인이 현재 얼마나 버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으로 어떤 경력을 쌓아 나가는가 이다.

내길이 아닌 회사에서 내길 찾는법-> 나는 누구이고 여긴 어디인지 혼란스러울때..지금 당장 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그 일을 회피하거나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다고 단정짓지 말자.흐르는 바람에 몸을 맡기듯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라.자신의 내면소리를 들여다 보려 노력하는 것이 좋다.

단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통상 사회적으로 경력직 지원시 전직은 몇번이나 용인될까?->삼성전자 인사팀의 경우,너무 많이 이직한 지원자는 회사가 필요한 분야의 전문성은 약하다고 판단한다.예를 들어 중소기업에서 5년을 일했으면, 삼성전자에서는 3년만 경력으로 인정한다.

한분야에서 전문성을 쌓기 위해서는 10년의 기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경력직의 최소연한을 3년으로 잡는다. 인사팀 실무자들은 3년 미만에 이직하는 경우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무턱대고 쓰는 사표는 무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다른 일을 하고 싶어 무턱대고 사표를 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현재 자신의 문제는 무엇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분석해 보아야 한다.그리고 이를 보완하고 개선한뒤 이직하는 게 바람직하다.

나는 지금 남에게 자랑할만한 일을 찾거나,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속의 일자리는 바라는건 아닐까?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수 있어라는 과잉긍정은 나는 해봤자 이것밖에 안돼라는 좌절감으로 이어져 오히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들어버린다.

성과중심의 사회 다음단계로 다양성이 인정받는 유니크한 사회가 될것이다.유니크 사회에서는 개인은 다른 이들과의 비교를 멈추고 개인의 철학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유를 누리게 될것이다. 돈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기보다 적게 벌어도 재미있는 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좋아하는 일로 돈 벌 궁리를 하기 보다 다른일로 돈을 벌어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책은 직장인들의 사춘기,일하기가 지겹고 힘들때,출근하기 버겁고 힘들때 과연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이 들어있다.

직장생활 방법론에 가까운 이책을 통해 직장에 다니는 이들의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에 명쾌하고 현명한 답을 제시해 줄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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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보존의 법칙 - 99%의 노력을 결정지을 1%의 방향을 찾아라
윤태익 지음 / 살림Biz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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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연구소장이자 경영학박사이기도 한 저자의 잉여스펙이 아닌 몸에서 체화된 리얼스펙을 쌓는 방법에 대해 적어놓은 자기계발서적이다.

 

너무 뻔한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의 사람의 성격과 의식을 기초로 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는 이력에 맞춰 아주 잘 쓰여진 계발서적이다.

 

짤막하고 스피드하게 적어내려간 문장과 이야기는 저자의 생각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속도감있게 글을 읽어내려가기에 딱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프롤로그와 에피소드는 저자의 삶이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었음을 드러내준다.

특히, 번듯한 직장에서 유수한 방송사에 초대되어 강연하며, 카페도 운영하고 컨설팅까지 하는데 따른 이력과 그의 인생경로는 대조적이다. 중풍에 반신마비에 전신마비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그의 어머니의 모정과 열정,자식사랑이 얼마만했는지를 느끼게 하는점에서 그의 편지글은 감동과 슬픔 그 자체였다.

그래서 저자가 그의 자녀들을 위해 둥지를 벗어나 독립하라 강요하는 글은 어찌보면 매몰차게 느껴질수 있지만, 그의 인생철학을 알수 있게 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는 아이들의 독립을 강요하기까지의 저자의 인생여정과 책을 쓰기까지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짤막하게 기록하고 있고,본문1에서는 폭풍성장에는 공식이 있다는 점을 들어 설명한다. 이력서용 스펙인 중구난방 많은 양의 자격증 취득은 도리어 취업이 어려우며,차라리 몸에 남는 훈장이 되는 리얼스펙을 쌓기를 조언한다.본문2에는 리얼스펙이 무엇이 있는지를 열거(마음근육,지속,도전,반복,인성,열정,다름,관성,인내,즐김,의식,책읽기 등)사례중심으로 설명하고,본문3에는 나의 철학이 무엇인지,다른일보다 수월하게 해결되는 나에게는 쉬운일이 무엇인지와 미친듯 반복하는 것이 나만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며,타고난 성격을 기준으로 재능을 단순화하기를 주장한다.

마지막 본문4에는 커다란 나무에 있는 잔디는 그늘에 가려 자랄수 없는 것처럼 부모의 보호를 떠나 독립하기를 주장하고,노력을 필요한 만큼이 아닌 필요이상으로 하기와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을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듯 현상을 마음속에 반복하여 마치 그런것처럼 연상하기를 조언한다.

 

너무 당연한것 같은데도 돌아보고 생각해 보면 그때 그랫었지, 그랬어야 했는데 하고 지나간 일들을 후회한다.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을 반복하고는 자기계발서적이나 주위 지인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한심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머리로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벗어나고 싶다.

세상은 변하는데 현실은 그대로이고,노력을 해야 하는데 하며 의지를 붙잡지만,곧 단 하루도 되지않아 쉬이 꺽이고 만다.

 

열정과 반복,의지와 인내가 이렇듯 어렵고 힘든 단어라는 것을 매번 느끼고 깨닫지만, 늘 그때뿐이다.

그나마도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며 위안을 삼고 쉬이 저버리는 마음을 붙잡게 되는 순간이라도 오면 다행이다 싶다.

계속 반복하고 지속하면 결과를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계발서적을 자주 읽고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연상되는 일들을 기억하고 끄집어 내다보면,저자가 말하는 반복과 지속의 효과를 볼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위안을 삼아본다.

 

긍정의 마인드와 긍정의 자기암시를 하며, 저자의 글을 통해 그가 전에 하지못했던 일들에 대한 후회와 조언이 어느정도 들어있는 이런 책들은마음깊숙한 울림을 준다는 점에서 참 고맙게 느껴진다.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흘러버린 시간을 헛되이 보낸데 따른 결과는 결국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다.

그런 지나온 삶을 더는 후회하지 않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이책을 통해 또 해본다.

 

-------------------------[ 본문 중에서 ]----------------------------------------------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덕목은 일에 대한 열정이나 빠른 문제해결능력이다. 직장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았을때 그 의도를 빠르게 파악,대응하는 사원이 필요하다.

 

스킬만 잔뜩 가진 사람은 그 분야를 떠나서 다른 분야로 전환하기 어렵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적 감수성은 여러분야를 넘나들게 한다.

가수 조영남이 음악에서 미술로,미술에서 글쓰기로 넘나들수 있는 이유다.

미 하버드대 법대종신교수이자 대학교수 석지영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런 넘나듦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한다.

미국에서는 자신을 재창조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평생 한가지 직업만 가지고 사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하나의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가 새로운 공부를 해서 새로운 커리어를 갖는것.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굉장이 힘든일은 아니다.

세상에 아무 쓸모도 없는 노력은 없다.

 

고수는 잔잔한 호수의 표면같은 마음을 유지하는 촌각의 시간에 자신의 모든 기량을 응축시켜 내놓는다.

그것으로 판을 바꾸고,세상을 움직인다.

작심삼일로 그치는 독서,그걸 10년간 꾸준히 하면 책을 한권 쓸수 있는 수준이 된다. 또 메모를 꾸준히 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강연 등의 길이 열리기도 한다.

작심삼일도 정성을 다해 10년을 하면 위대해지고,20년을 하면 거대한 힘을 갖게 되고,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배운 다음에 일하려면 이미 늦다.원래 일은 하면서 배우는거다. 배운다음에 일하려면 이미 늦는다.

훌륭한 선생님은 대부분 반복을 강제한다.

우리 주변의 뛰어난 경지에 오른사람들은 대부분 반복에 익숙하다.

 

경력직 면접을 볼때 가장 많이 보는것이 진득한가 이다.

우리의 목표와 꿈에 관련된 모든 행동에 의식을 부여하자.

 

인생의 기회는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만 온다. 지금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고 열린 가능성에 도전하라.

 

나만의 철학이 없으면 어느 직장에 들어가든 주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게 된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느곳에 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해맨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성장의 기회를 모두 놓쳐버리게 된다

차분히 눈을 감고 내 삶의 방향,내 삶의가치,내가 기뻐하는 일 등등을 떠올리며 나만의 철학을 마련해라.

 

배가 고프고 힘이 들어도 그 분야를 떠날수 없다면 거기가 당신의 벡터다.

 

직업이라는 생태계에서 나만의 틈새영역을 찾아야 한다. 관심사와 대략 일치하는 분야를 먼저 선택한 뒤, 그 선택한 분야에서 만나는 곁길들, 바로 거기에 길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활짝 피는 시기가 다르다. 어떤이는 20대에 만개하지만, 어떤이는 60대에 만개한다.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내 방향을 찾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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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연애 시작
지은주.프랑크 브링크 지음 / 나비장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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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인륜지대사라는 말이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중 가장 큰일이라는 뜻으로, 결혼이 이에 해당하며, 결혼을 통해 당사자들의 인생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한 인간의 삶에 큰 획을 긋는 사건들이 몇 있다면. 그 중 결혼과 죽음을 단연코 가장 큰 사건이라고 볼수 있는데, 죽음과 비교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어불성설일수 있으나, 그만큼 비교가능한 사건중에 결혼만한 것을 없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사람을 알아가기도 전에 결혼부터 한다?!

이책의 제목은 그런 이유에서 궁금했고 많이 흥미로웠다.

 

저자는 지은주는 미대를 졸업하고 방송국pd로 일하고 있는데, 우연찮은 기회에(해외 출장중) 미래 남편이 될 네덜란드인 프랑크 브링크를 만난다.

4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훈남의 외모인 그를 보며 호감을 가지게 된다.

2년 열애끝에 사랑을 선택.연애도 장거리로 했을텐데,결혼을 한 순간에도 장거리 결혼생활을 하게 된다.

남편은 학생,아내는 외국인인 상황이기 때문.

 네덜란드에서는 결혼을 하더라도 배우자가 외국인인 경우에는 남편 혹은 아내가 직장을 얻기 전까지 거주증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타지에서 구직 활동을 해보지만 돌아온 건 같은 나라 사람의 면접관으로부터 받은 비아냥거림뿐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배경을 내려놓고 홀로서기까지 그녀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나야했다. 홀로 짊어지면 무거웠을 짐을 그와 함께 나눠 지면서 비로소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결혼하고 연애시작"의 의미에서 즉흥적이고 열정에 치우친 느낌의 결혼생활을 상상하게 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이 제목을 지은 이유를 알게 된다. 요즈음 출간된 책은 내용을 보지않고 제목만으로 가늠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것 같다.

그래도 책의 내용을 알고 나니 제목이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다.

 

장거리 연애와 결혼생활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서 이책 한번에 읽게 되었다.

지은주 저자의 이야기는 같은 한국인이라 공감이 많이 같고, 네덜란드인 프랑크 브링크의 이야기는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과 사랑하는 아내와의 문화적 생각과 가치관이 어떠한지를 보게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그가 써내려간 이야기는 웃음이 뭍어나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한국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느끼는 저자 지은주의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느낌이 든다면, 프랑크 브링크의 이야기는 감성적이며, 유쾌하다고 할까.

 

더불어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따스한지, 네덜란드의 문화가 얼마나 긍정적이고 상대를 배려한 가정생활을 중시하는지를 그들을 통해 들여다 볼수 있어서 좋았다.

 

모든 책들은 내가 겪을수 없었던 것을 간접 경험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정치,경제,사회를 비롯 문화까지..

이 모든 요소가 없다 해도 지은이의 생각과 가치관을 적게나마 읽어볼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 이야기중 한 에피소드를 적자면,

네덜란드 사람들은 설거지를 할때 그릇에 뭍은 음식찌꺼기를 털어내고 뜨거운 물을 받아서 주방세제를 잔뜩 풀어놓은 후 그릇 전체를 담궈놓고 십여분이 흐른다음 브러시로 쓱 문질러 오염물 떼준후 그릇을 물이 아닌 마른헹주로 닦아서 설거지를 끝낸다는 점이다. 여기서 네덜란드인 전체가 그러한지는 알수 없으나, 친구들 여럿이 와서 이렇게 설거지를 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보편적으로 이런방식으로 설거지를 하는것 같다. 적잖이 당황스러운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 눈에 물을 틀어놓고 하나하나 설거지를 하는 한국인 지은주의 모습이 물을 펑펑쓰듯 사치스러워 보엿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으나, 그들의 설거지문화(?!)가 그렇게도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 당황스런 경험을 겪은 지은주가 남편 프랑크 브링크에게는 설거지 할때 꼭 물로 씻어내기를 당부하는 모습도 공감가는 대목이다.

 

이책은 결혼이전과 결혼이후로 나뉘는 생활을 한편의 책으로 엮어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서 좋았다.

길지않고 감동적이며,방송국pd의 경험과 잡지 통신원으로 생활하는 모습에서 온 경험때문인지 집필능력이나 구성이 예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인과 한국인

그들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내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예쁘게 담아내었다.

이제 사랑을 하기 시작한 사람이나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가는 글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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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가르쳐 준 것들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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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가르쳐준 것들. 

자폐증에 걸린 손자와 저자 대니얼 고플립 박사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형식의 글이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후,이혼을 하고 누이와 부모의 죽음을 차례로 목격한 불운의 경험을 하게 된다.

절망과 고통의 시간속에서 원망하며 지내는 삶이 아예없지는 않았겠지만, 담담히 받아들이고 손자와 함께 유쾌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여기서 자폐증이라는 증상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나 아스퍼거증후군(자폐 스펙트럼의 장애의 하나로 인지 및 언어지연은 없으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는 특징을 보임)을 비롯해 경미한 발달장애를 겪는데, 아이들은 아주 생소한 것도 보통 중요한게 아닌것으로 받아 들인다.

모든게 질서정연하고 예측가능하면 편안해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극도로 불안해 한다.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의 인지 및 감각체계는 사물의 현상이 무서운 것으로 인식이 될수 있어 이 세상이 아주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주변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위기감을 자주 느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형적인 자폐적 붕괴현상이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체계가 한계에 이를때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자폐증에 대해 몰랐던 상식을 자폐증에 걸린 손자를 바라본 저자의 모습과 경험에서 쉽게 느낄수 있다.

뜻대로 되지않아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자학하듯한 모습을 보이는 행위나 작은 형태나 모습이 변하면 불안해 하거나 화를 내는 등의 행위가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저자의 경험에서 찾아볼수 있다

 

자폐증은 일반적으로 평생 지속되는 질환이다. 자폐증 환자 중 지능(IQ)이 70 이상이고 5~7세 수준의 언어 소통 능력을 가졌을 때 최상의 예후를 가진다라고 보고 있다. 치료 환경과 가정 환경이 지지적이고 아이의 요구를 잘 수용할 수 있는 경우는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되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특정 영역에서 그 장애와 대조되는 천재성이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도 자폐증의 한 증상으로 보고 되고 있다.

색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샘은 청록색 크레파스를 엄마에게 달라 하지만, 색이 맞지않자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해 엄마는 용서를 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렇듯 자폐증 증상에는 아이의 요구를 잘 수용해 주어야 한다는 부분에서 가족들의 협조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고틀립 박사는 살면서 받은 상처와 용서라는 행위 앞에서 괴로워하는 어느 한국 청년의 편지를 소개한다. “살다보면 제게 깊은 고통을 준 사람들을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변함없이 그들을 사랑하는 일이 너무 힘듭니다.”라며, 고통을 참아내고 용서를 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 말하는 그를 위해 박사는 분노가 깊어질수록 상처는 더욱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도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바라보듯 자기 자신에게 연민을 느껴보라는 것. 울분이 가득찬 마음에 갇혀 사는 자신을 가엾게 바라볼 수 있다면 누군가를 원망하는 대신 자신의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자폐증은 평생 따라오는 질환이라, 가족의 사랑과 관심이 계속되어야 하는 어떻게 보면 부담이 많이 되는 병이기도 하다.

자폐증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은 기쁨과 좌절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하는 고단한 여정일 텐데,박사와 가족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삶을 언제나 충실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살다보면 우리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고,이 때문에 우리는 힘들어한다.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그림에만 매달리지 말고, 본연의 모습을 따라 마음을 치유해야 한다. 그래야만 손에 넣고 싶은 삶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대신,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삶을 충실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고플립 박사는 우리는 이미 한때 ‘감동하고 사랑하는 법’ ‘희망을 잃지 않는 법’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단지 어른이 되면서 잊는 것뿐이라고.

박사와 샘의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를 한번쯤 들여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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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생각 Meta-Thinking - 생각 위의 생각
임영익 지음 / 리콘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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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생각에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모든 행동에 있어서 생각은 자신의 결과물이 되고, 그리고 그 결과물은 곧 자신을 말하는 것이 된다.

 

생각위의 생각.

누구나 생각할수 있는 것을 저자는 좀더 새로운 발상으로 공부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저자를 소개하는 부분을 보면,저자는 수학을 스림처럼 그려보면서 "이미지를 이용하는 직관적 사고법"을 알게 되고 이 생각의 기술을 토대로 

공부하고는 인연이 없었던 인생에서 [공학], 일종의 수학공식 _모든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물리학,생물학,심리학,경제학,등의 전공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그만큼 저자가 직접 알게 된 공부방식을 토대로 한 책이며,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한겨례,국민일보에서도 크게 기사화 된다.

너나 할것 없이 공부의 기술을 알려준다는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정말 재밌게 읽히고 어렵지 않게 읽힌다는 점과 

 

이미지를 연관하여 공부한다는 생각들에 맞춰 책속의 3분의 1은 해당되는 이미지들이 곳곳에 있어 지루할수 있는 글에서 흥미롭게 읽힌다.

 

수학적 공부 방법으로 생각에 생각, 꼬리를 무는 공부 방식이 잃어버린 강의 노트라는 코너로 실려 있다.

 

공부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그래야 오래도록 그 지식이 잊혀지지 않고 기억된다 라는 평소의 내 생각에 가장 부합되는 재미있고 알찬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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