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의 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1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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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집이다?! 

집을 소재로 한 소설?!


책에 대한 첫 느낌은 대체적으로 로맨스나 추리위주의 소설을 많이 접한 까닭에 집에 관련된 소설에 대한 흥미는 다른 장르에 비해 크지는 않았지만,집(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 서번트증후군이자 아스퍼거증후군, 일명 자폐증을 앓고 있는 인물을 등장시켜 집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는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가감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등장인물은 아스퍼거 증후군이자 글자를 8초간 보아도 100% 기억해낸다는 천재의 양면을 지닌 서번트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자폐증 형 소나무

그의 동생이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사는 형에 비해 소통을 갈구하는 소열무

미스터리 건축가였지만, 두 소년들과 교류하면서 누구보다 이들에게 집에 대해 희망을 품어주고, 후에는 마음과 마음의 소통으로 닫힌 마음을 열게 되는 극중 소장 칸트(소장)

이밖외 열무의 친구 석금동/소나무,소열무의 엄마와 그녀의 친구/ 극 후반에 등장하는 김군/동네 할머니 등이 등장한다.


이야기 구조상, 첫 장에서 몇장 너머까지 이야기를 집중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극의 집중도와 흡입력있는 위주의 추리소설과는 달리 이 글은 조금은 평이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난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것 같다.


하지만 이야기 후반으로 갈수록,건축에 대한 열정과 생각이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내용이라, 저자가 잡지기자 출신임에도 건축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집필의도와 관련성은 칸트의 집 마지막 작가의 말을 통해 확인할수 있었다.


집에 대한 낭만과 환상, 일종의 이러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과 바램등은 우리들 모두 어릴적부터 한번쯤은 꿈꿔왔을 법한 경험들이다. 그럼에도 실제 집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놓은 소설책은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집이 소망과 희망,짧게는 한두해, 길게는 몇십년의 추억을 담아주는 보금자리라는 개념보다 쉬어가는 곳,화장실 하나, 방 몇개 등 일종의 편리성에만 국한되는 실리적인 부분에만 한정된 집으로만  생각이 머무는 것이 요즘 현대인의 모습에 더 가까운듯하다.

이런 현실에 진정한 집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그 의도를 이 책은 기분좋게 , 부담되지 않은 문체로 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중간중간 자폐증 형은 극의 캐릭터를 우습게도 또는 유연하게도 이여주는 매개 역할을 하고, 그의 동생은 극중 상황을 이리저리 설명하고, 감정을 직설적으로 드러내 극의 중심을 전개하는 역할을 한다.

칸트 또는 소장님이라 불리는 건축가는 따뜻한 집,마음의 쉼이라는 역할을 해주는 집의 쓰임을 열무와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드러낸다.


극의 후반이 지나 마지막에 이르면, 뻔한 이야기 구조로 끝을 내고 있어 아쉬움이 좀 남지만,한때 흥행했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성적인 묘사를 통해 단조로울수 있는 구조를 감동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저자는 기자였을 당시 만나고 싶은 건축가가 있었다고 한다. 우연의 일치라도 만날 기회가 없어 아쉬워했다는 내용의 에필로그를 담아놓고 있다. 소설가는 자신의 생애라는 집을 헐어 그 벽돌로 소설이라는 집을 짓는 사람이다 라고 한다.

건축도 소설도 흰 바탕위에 내 생애, 경험을 통해 생각과 느낌이 뭍어있는 결과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참 녹록치 않은 직업 중 하나같다.

그래서 두가지 모두는 참 닮았다. 이 책을 통해 건축소재를 이렇게 쓸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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