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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삼류 로맨스
민유희 / 스텔라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족과도 같은 후배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만든 범인을 은수(여주)의 오빠라고 생각해서 은수를 이용하고자 무지개마을에 내려온 건학(남주). 건학은 경찰 정직 기간에 은수의 오빠인 은구의 행방을 찾고자 전당포를 차려놓고 은수를 감시합니다. 그 사실을 모른채 점점 스며들어 건학을 사랑하게 된 은수와 그 감정을 알고 본인도 은수를 사랑하게 되면서도 사실을 꺼내놓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건학.
둘의 이야기는 무지개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은수는 참 짠해요..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유망했던 은수는 오빠 은구 때문에 부모님도 잃고 자신의 미래까지 잃게 돼요. 보험금을 노리고 낸 고의 교통사고로 아빠는 돌아가시고, 은수는 한쪽 다리를 절게 되었으니까요. 그런 오빠를 원망하며 살았는데.. 결국 그 오빠 때문에 처음 마음을 열고 사랑하게 된 건학마저도 떠나보내게 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게 옳다면서 건학을 보내던 은수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너무 짠해요.
그런데 은구와 영배가 엮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비극은 더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원망했지만 유일한 혈육이어서 의지하기도 했던 오빠를 잃고 전말까지 알게된 은수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건학을 만난 후로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던 은수는 죽고싶다..는 말을 할정도로 고통받습니다.
물론 이 모든 전말은 나중에나 밝혀진 일이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악행을 저지른 악인의 탓이 가장 크긴 해요. 하지만.. 영영 이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는 오해라는 말도 변명이 되기엔 너무 빈약하고 초라하고.. 타래를 풀 수 없을 정도로 얽혀버린 사이지만 이들은 결국 ‘사랑’을 답으로 정하게 됩니다.
다소 복잡한 전말이 후반에 휘리릭 밝혀지기도 하고, 되돌릴 수 없을만큼 얽혀버린 두 사람의 관계가 쉽게 풀렸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아쉬운 면도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서로의 곁에서 함께 하자는 결론을 내린 은수가 비로소 그 안에서나마 행복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됐습니다.
건학의 바람 그대로요. 은수는 행복만 했으면 하는 그 바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