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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강의의 법칙 - 강사라면 강의력·강사력·태도력 하라
김인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강의 초보에게 적절한, 선배 강사의 조언
요즘 강의를 구성하는 방법이나 강의를 잘하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비슷한 부류의 책이 눈에 띄면 읽는 편이다. 『완벽한 강의의 법칙』도 이용하는 도서관 신간코너에 꽂혀 있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강사 일을 처음 시작하는 후배에게 선배 강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는 정도의 책이다. 내 독서 스타일상 이런 종류의 책에서는 1~2가지만 얻어도 크게 만족하는 편인데 아쉽게도 책의 내용을 통해서는 크게 얻은 것이 없다. 얻은 것이 있다면, 책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나도 쓸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가장 큰 생각은 저자가 자신의 경력을 위해 책을 냈다는 점이다(사실 저자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아무리 출판 시장이 위축된다고 말은 해도 자신의 경력을 위해 출판하는 책들은 넘쳐난다.)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자신의 단편적인 생각을 범주화했을 뿐 내용을 깊이 파고들지는 못한다. 소제목 하나에 속한 내용이 한두 문단밖에는 되지 않는다. 저자가 12년간 강의를 하며 들었던 다양한 주제에 관한 짧은 생각을 잘 정리했을 뿐이다.
2. 저자는 법칙과 같이 소개하는 내용이 있다. 책 앞표지에도 “리허설 PRD”, “소통 KFC”, “PPT제작 3S”, “콘텐츠 WWH”, “10분 폭탄”, “청중은 내 편 BMW”로 책 제목과 같이 법칙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런데 실상 내용으로 들어가면 법칙화 하지 못한 내용도 들어가 있다. (28쪽의) 제목 없는 법칙, (123쪽의) “강사 강강태를 기억하라”, (163쪽의)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법” 등이 그렇다.
3. 책 앞표지 “청중은 내 편 BMW”라는 내용은 실제 본문으로 들어가면 “청중과 라포르 형성을 위해 BMW하라”라는 제목이다. 이것은 초고가 교정을 하며 (본문 내용의) 제목이 바뀐 것으로 추측된다. 아니면 편집디자이너가 표지 디자인을 하며 마음대로 바꿨을 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저자는 책의 통일성을 위해 교정을 요청해야 했다.
그래도 강의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초보일 때는 고수가 자신의 비법을 이야기해줘도 그 비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준이 안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