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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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어린왕자》의 작가 생택쥐페리는 작가이지만 젊었을 때 직업은 비행조종사였다. 비행조종사라는 직업은 직업 이상이었다. 작품을 상상하는 원천이 되었다. 《어린왕자》도 비행조종사가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작가의 직업과 연결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왕자》는 한 남성의 어린시절 그림 이야기로 시작한다. 한 남성은 어린시절 그림을 좋아했지만 어른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기에 화가의 꿈을 접는다. 그리고 조종사가 되었다. 어렸을 때 그렸던 그림1호는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 삼켰던 모양’인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조종사가 되었음에도 비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림1호에 대해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모자구나’였다. 보이는대로 대답했을 뿐인데 무엇이 아쉬웠을까. 그림을 가지고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른에게는 항상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어른들의 상상력의 빈곤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그림1호를 가슴에 품고 다녔던 한 남성은 6년전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하면서 어린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린왕자는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고 요구한다. 남성은 양을 표현하다 결국에는 박스하나를 그려주었고 그 안에 어린왕자가 원하는 양이들어있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서로 대화가 시작된다. 어린왕자는 작은별에서 왔다. 그 별에는 화산3개, 꽃 한 송이, 바오밥나무 풀들이 있었다. 어린왕자는 화산을 잘 쑤셔주고, 바오밥나무의 싹을 뽑아주고, 꽃에 물을 주었다. 그리고 해가지는 것을 보는 소소한 일상을 좋아했다. 그런 일상을 떠나 여섯 별들을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해준다. 어른들의 모습을 풍자하는 내용들이다. 숫자만을 밝히고, 자신을 과시하고, 주변을 돌아볼지 모르고 일에 매몰된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상상력의 빈곤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른들의 모습을 이야기해주는 듯했다. 일곱 번째로 오게된 지구에서의 경험을 통해 작가는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지구는 앞서서 여행했던 별보다 규모가 컸다. 만나는 것도 많았다. 그러나 어린왕자에게 먼저 다가와주거나 말을 걸어주는 것은 없었다. 여우와의 만남도 처음에는 그랬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짐’에 대해 말한다. 길들여짐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내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거야. 난 네게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그리고 그 과정은 참을성을 요구하고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린왕자의 작은별에 있었던 꽃 한송이는 때로 불평하고, 자랑을 늘어놓고, 입을 다물어도 직접 물을 주고 둥근 덮개를 씌워주고 벌레를 잡아준 바로 서로에게 길들여진 관계였음을 깨닫는다. 어린왕자가 장미꽃을 위해 들인 시간 때문에 소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여우는 “가장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잘보여”라고 말한다. 시간을 들여 서로에게 길들인다것이 어떤 의미일까. 여우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책임이있는거야. 너는 네 장미꽃에 대해 책임이 있어.” 어린왕자는 ‘책임’ 있다는 말을 되뇌인다.

그렇다. 어린왕자가 여우를 만나서 얻게 된 교훈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분주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길들어짐’의 의미는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한다. 너와 내가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시간을 내야하고, 시간을 쌓아가야 한다. 참을성있게 그 시간이 쌓이면 관계속에서 오는 행복함이 무엇인지. 그때 마음으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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