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1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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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존번연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160p 씨를 뿌린 사람이나 열매를 거둔 사람이나 모두 함께 기뻐할 날이 오고 있습니다.(요4:36) 용기를 잃지 않고 끝까지 견디면 때가 되어 열매를 거둔다고 했는데, 참으로 그렇게 되었습니다.(갈 6:9) 이제 면류관이 두 분 앞에 있습니다. 썩지 않을 면류관이지요. 끝까지 경주한다면 그 면류관을 얻게 되실 겁니다.(고전 9:24-27)

161p 항상 하늘나라에 시선을 고정하십시오. 보이지 않는 것을 굳게 믿으십시오. 이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무엇보다 마음 깊은 곳에 정욕이 숨어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들여다보십시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지은이

존번연(1628-1678)

1628년 영국 베드포드(Bedford) 근처 엘스토(elstow)에서 떠돌이 땜장이이자 잡역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644년 한 해에 어머니와 누이가 잇따라 세상을 떠났고, 뒤이어 아버지가 재혼했다. 같은 해, 열여섯 살의 번연은 의회군의 보병으로 입대하여 3년간 복역했다. 그가 배치된 지역은 거의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그 대신 임무에 나갔다가 전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일을 두고 번연은 평생 하나님이 특별한 사명을 위해 자신을 살려주셨다고 믿으며 살았다. 제대 후 그는 믿음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할 때 아내가 가져온 신앙도서들을 접하며 그는 진정한 회심을 경험했다. 그러나 가정에 어려움을 만나며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마침내 복음전하는 설교자가 된다. 복음을 전하다가 12년간 옥살이를 하면서 《천로역정》이 탄생했다. 그는 마지막 런던으로 설교하러 갔다가 눈을 감았다.

 

★구성과 특징

두란노 고전 재발간 프로젝트인 ‘두란노 머스트북1’로서 ‘천로역정’이 출간되었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인쇄되었던 고전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번 두란노에서 발간한 ‘천로역정’의 특징은 번역의 부드러움과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준 절제된 삽화다. 또한 정확한 의미를 돕기위해 성경구절을 제시했고, 순례의 길을 걸어가는 크리스천이 만나는 인물이나 사물에 대한 영어표기를 병행해 독자의 이해를 친절하게 돕는다. 총 11장을 이루어졌다. 《천로역정》속에 주인공 ‘크리스천’과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보자!

 

 

★순례자의 길. 넘어져도 걸어가야 할 길!

책의 주인공 크리스천(Christian)은 한 전도자(Evangelist)의 도움으로 멸망의 도시에서 나와 순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저 빛을 따라 똑바로 가면 그 문이 나타날 겁니다. 그 문을 두드리면 누군가가 나와서 당신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줄 겁니다.” 크리스천이 처음만난 사람은 고집(Ovstinate)과 변덕(Pliable)이었다. 절망의 늪(Slough of Despond)을 만나자 변덕은 돌아가버린다. 크리스천역시 생각지도 못한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다 도움(Help)이라는 이름의 사람이 손을 잡아주어 겨우 빠져나온다. 크리스천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걷는다. 세속현자(World Wiseman)가 똑똑한 조언을 하지만 죄의 궁극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동역자다. 선의(Goodwill),해석자(Interpreter),경건(Piety),신중(Prudence),자비(Charity)는 크리스천이 예수님이라는 참된 진리를 붙들고 순례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순교를 당했던 신실(Faithful)과 나중에 만난 소망(Hopeful)은 크리스천과 함께 순례의 길을 걸어간다. 동역자의 귀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한 나는 어떤 동역자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와 같은 동역이 없었다면 크리스천은 아마 순례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마침내 크리스천과 소망(Hopeful)은 천성문에 이르고 천사들의 환영을 받는다.

천성문까지 이르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크리스천의 순례의 길을 방해하는 인물들이 책에서 정말 많이 등장한다. 단순(simple),나태(Sloth),거만(Presumption),허례(Formalist),위선(Hypocrisy),허영(Vain-glory),겁쟁이(Timorous),불신(Mistrust),불만(Discontent),수치(Shame),교만(Pride),오만(Arrogancy),허영(Self-conceit),세상영광(Worldly-glory),수다쟁이(Talkative),달변가(Say-well),,헛됨(Vanity),질투(Envy),미신(Superstition),아첨쟁이(Pickthank),선혐오(Hate-good),쾌락(Carnal-Delight),사치(Luxurious),허영(Desire-of-Vain-Glory),탐욕(Having-Greedy),맹목(Blind-man),불량(No-good),악의(Malice),호색(Love-lust),방탕(Live-loose),무모(Heady),거만(High-mind),증오(Enmith),거짓말쟁이(Liar),장인(Cruelty),빛혐오(Hate-light),완강(Implaceble),사심(By-ends),배신(Turn-about),기회주의자(Time-server),감언이설(Fair-speech)얼렁뚱땅(Smooth-man),양다리(both-ways),무소신(Anything),일구이언(Two-tongues),세상집착(Hold-the-world),돈사랑(Money-love),구두쇠(Save-all),움켜쥐기(Gripe-man),과신(Vain-confidence),절망의거인(Giant-Despair),자신없음(Diffidence),무지(Ignorance),소심(Faint-heart),불신(Mistrust),죄책감(Guilt),무신론자(Atheist),헛된희망(Vain-hope)등이 사람의 탈을 쓰고 크리스천과 대화하며 순례길을 막으려 한다. 신실은 이 과정에서 모함을 받고 순교하게 된다. 책속 주인공 크리스천을 나로 놓고 대화속에 들어가본다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과 고민을 갖고 감정이입을 통해서 천로역정을 읽을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서평을 맺으며...

청소년시절 수련회 마지막 날 밤 여기저기 돌며 조원 모두가 순례의 길을 마치기 위해 ‘천로역정’에 최선을 다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교회마다 수련회 마지막날 밤 프로그램으로 천로역정을 진행했었습니다. 당시 전도사님은 학생인 저희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으셨을까요. 우리가 걷는 길은 넓은길이 아닌 좁은길이고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고 싶으셨을 겁니다. 책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크리스천’은 정말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갑니다. 수련회 프로그램때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책을 읽는 독자이지만 책의 주인공과 같은 ‘크리스천’으로 천성문에 이르기 위해 이 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약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보완해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순례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 큰 그림을 조망해준 천로역정은 우리가 맞닥뜨리는 상황에 대한 여유를 갖도록 해줍니다. 넘어지지만 완전히 엎드러지지 않도록 용기를 줍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순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이유를 알려줍니다. 그것이 고전으로 세대를 걸쳐 사랑받는 천로역정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접하고 각자가 느끼는 감동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여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모든 크리스천’들이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의 삶을 통해 천성문에 이르는 소망을 굳건히 세우길 바랍니다. 앞으로 진리를 붙들고 인생을 살아가길 소망하는 ‘모든 크리스천’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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