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 하나님 나라 - 백년 인생이 말하는 예수의 뜻
김형석 지음 / 두란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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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 하나님 나라


김형석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20p 교회 안에 있다고 신앙인이고 교회 밖에 있다고 신앙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한 착각이고 교만입니다. 교회 안이든 밖이든 그 삶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로서 드러나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25p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예수님을 위해 산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과 예수님의 교훈을 따라서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입니다. 신앙인이라면 자신을 부정하고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을 은총의 선택이라고 하지요. 우리가 사랑받으면 은총의 선택을 깨닫게 됩니다.

37p 나를 위해서는 적게 가지고 사회를 위해서는 많이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게 기독교의 경제관입니다.

41p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은 정권을 가져야 나라를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실은 섬기는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하셨습니다.

60p 사명은 인간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역사를 바꿉니다. ‘내가 널 쓰기 위해 택했다.’하는 주님의 부르심이 은총의 선택인데, 빨리 부르심을 받을 때도 있고 늦게 부르심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62p 주님께서 맡겨 주시는 일을 했으니까 감사한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면 그게 행복입니다.

 

★지은이

김형석 지음(1920-)

존경받은 기독교 원로이자, 교육자이자, 철학자이다. 윤동주와 같은 일제 강점기와 남북분단과 민주화의 과정을 살아낸 시대의 산 증인과 같은 분이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100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구성과 특징

100세를 사신 김형석 교수님의 최신간이다. 강의한 내용을 책을 엮었다. ‘1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2부 우리는 예수의 가르침대로 살고 있는가’로 나눠져있다.

교회 밖 하나님 나라를 위해 4가지 지혜를 책속에 녹여놓았다. 4가지 지혜를 만나보자.

 

★‘교회 밖 하나님 나라’를 위한 100년 인생의 4가지 지혜

1.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되어야 합니다.

저자는 교회안이냐 밖이냐의 공간신앙에 매여 있지 않았다. 예수님이 가르쳐준 신앙은 공간신앙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믿고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교회안에서도 교회밖에서도 중요하다는 말로 들렸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무엇일까. ‘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잠시 출근길 내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아이들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는데 기도 내용이 내 자녀만을 위한 기도였다. 나를 돌아보았다. 부끄러웠다. 자녀에게 이 시간을 통해 신앙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가르친 것 같은 기도내용 때문이었다. 내일부터는 책에 나온 사마리아 여인이 변화되어 예수를 전한 것 같이 자녀 머리에 손을 얹고 ‘오늘 하루도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선생님과 친구를 사랑하고 섬기는 학교생활 할 수 있는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해야겠다. 쉽지 않겠지만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인생관을 가르치는 부모가 되야겠다고 다짐했다.

 

19p 예수님의 말씀이 자신의 가치관이 되었다는 것은 언제든 무슨 일에서든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하나님의 것을 따르는 가치판단입니다.

44p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되고, 그렇게 사는 사람이 교회를 통해 많아지면 역사와 사회 속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2. 사회의 필요를 읽어내고, 걱정해주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사회참여를 이야기 하기는 쉽지 않다. 교회관련 행사와 활동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교회 밖 이야기는 금기시 한다. 예수님의 삶이나 가르침은 교회 안에서만 교회의 인정을 받아야만 의미가 있다. 교회 문 앞에서 마귀가 서서 “어서 와, 여기서 영원히 즐겁게 살아. 절대 교회 밖으로 나오지 마.”라는 우스운 이야기가 책에 나온다. 일부 교회는 예수님이 가장 중요하다고 내세우지만 정작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살아가지 않는 모순을 보인다. 이러한 신앙이 사회에서 ‘자기만족’으로 비춰지고 있다. ‘나만! 내 교회만!’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변화되어 교회밖으로 눈을 돌려야겠다. 저자의 고백처럼 하루하루를, 한시간 한 시간을, 일 년 일년을, 일생을 예수님과 같은 시간에 함께 머물기를 사모해야겠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신앙은 어떤 신앙인가?’ ‘예수님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또 기도드리며 살아야겠다. 그래서 사회를 걱정하고, 하나님 나라를 책임지는 교회가 많아지길 바란다며 백년의 지혜를 담아 권면하고 있다.

 

70p 바로 이런 책임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종교를 갖는다는 건 그저 자기만족입니다. 나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주신 교훈을 잘못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82p 신앙은 형식이 아닙니다. 신앙은 내가 나를 믿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예수님의 뜻과 교훈을 받아들이고 예수님 대신 내가 그런 삶을 살도록 변화되는 것입니다.

174p 예배 많이 드리는 것보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이웃을 위하고 사랑하면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입니다.

 

3. 교회는 폭넓은 신앙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저자는 교회가 갈등하고 싸우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했다. 편가르기해서는 더 이상 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교리문제에 너무 얽메이지 말라고 권면했다. 헌금도 교회에만 내야하기 보다 국가에 세금으로 어려운 사람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을 교회 목사님들이 어떻게 받아일까 궁금했다. 헌금행위가 믿음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교회 분위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톨릭과 개신교를 둘로 보지 않는다는 대목이 책에 나온다. 개신교에서는 가톨릭은 교리상 문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다르게 보지 않았다. 책에서 인용한 성경본문도 공동번역(개신교+가톨릭)을 요청해서 썼다고 했다. 논란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 번역이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이런 시도는 교회가 폭넓은 신앙으로 나가야 한다는 저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느껴졌다. 저자는 인격도 많이 강조한다. 예수님 만나서 인격이 변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이 진짜 기적이라고 했다.

 

103p 교회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좁은 신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폭넓은 신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24p 신앙은 예수님과 함께 거듭나서 인격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진짜 기적은 바로 그것입니다.

 



4. 정의와 함께 사랑의 질서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저자는 나환자촌을 섬기는 한 여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제까지 여기 계실 겁니까?”하고 물었더니 그분이 “전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겁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희생 담긴 사랑이었다. 간디, 마틴 루터킹 목사, 이태석 신부는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앞장섰다. 이런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에 감옥에 갇힌 폴란드의 신부가 같은방 탈옥수를 대신해 죽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희망을 나눠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도, 성경을 많이 읽는 사람도, 기도 많이 드리는 사람도 아닌 사랑을 베푸는자가 가장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191p 정의는 사랑으로 완성됩니다. 정의만 끝까지 주장하면 싸움만 납니다. 우리가 정치하듯 정의만 따지면 남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198p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정의가 필요합니다. 정의를 지키지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224p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주님이 나에게 맡겨 주신 인생을 사는 사람을 주님은 버리지 않으십니다. 내 인생을 주님께 맡기고 사는 영광스러움은 나를 위해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랑의 짐을 짊어지는 길입니다.

 

★서평을 맺으며...

100년의 인생을 사신 김형석 교수님의 따뜻하지만 사자후같은 예리한 통찰력이 책을 가득채우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기독교 정신을 강조합니다. 그 정신은 자신보다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는 정신입니다. 행함이 없이 이웃사랑을 말하지 않는 정신입니다. 이웃 사랑이 주님의 부탁임을 깨달은 정신입니다. 저자는 100세를 살아보니 ‘내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은 남는게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그들을 위해주고 사랑하고 산 일은 행복으로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할 지 차분하고 다양한 사례들로 설득력있게 풀어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추천하며 서평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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