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믿음 - 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이성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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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믿음

이성조 지음

 

★인상에 남는 구절

22p 진짜 믿음은 우리의 편안함을 깬다.

32p 예수님의 관심은 단 하나,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닌 천국이 임하는 것이다.

45p 우리가 받은 은혜가 진짜 은혜라면, 그 은혜는 본질상 언제나 최고의 은혜여야 한다. 은혜가 놀라고 가슴 벅차지 않으면 은혜가 될 수 없다. 믿는다는 것은 이 은혜로 산다는 것이다. 이 은혜의 법으로 살 때 천국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59p 사랑은 자신을 자유롭게 내어 주는 능력인 것이다. 이것을 ‘Self-Giving Love',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라고 한다.

100p “정말로 중요한 건 이것이다. 우리는 죽는다. 때문에 잘 살아야 한다. 죽음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다.”

220p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아픔을 느낄 때, 그 아픔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가장 연약함인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이기게 하는 능력이 된다.

 

★지은이

                                               이성조 목사


저자는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경영가를 목표로 미국까지 유학가서 열심히 공부한다. 그런데 졸업후 진로를 두고 기도할 때 ‘청년에 대한 마음’이 들어왔다. 당황스럽고 참 불편했지만 신학, 교육학, 철학까지 공부하면서 목사 안수까지 받게 된다. 아버지의 권유로 개척교회를 미국에서 시작했고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지금은 미국사역을 내려놓고 국내에 들어와 토기장이집교회 리드목사로서 사역하고 있다. 광야의 현장인 목회를 하면서 믿음에 대해 묵상하고 있는 믿음의 목회자, 교수, 철학가이다.

 

★구성과 특징

‘불편한 믿음’이라는 제목이 눈길을 확 끈다. 믿음이 왜 불편하다 것일까? 저자는 어떤 믿음을 말하기에 ‘불편한 믿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궁금하다. 책은 총 6장(1.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2.우리의 믿음 VS 하나님의 사랑 3.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4.인문학으로 푸는 믿음의 공식 5.믿음의 능력을 얻는 방법 : 타자(他者)앞에 서 보기 6.세상과 소통하는 믿음의 능력)으로 구성되었고 흐름이 있다. 앞장부터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면 좋다. ‘불편한 믿음’이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데까지 나아간다는 것을 책을 덮으며 깨닫게 된다.

 

★불편한 믿음에 담긴 세 가지 메시지(message)

1. 불편한 천국공식에 담긴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를 만나세요.

책은 마태복음 20장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포도원 주인이 품꾼을 고용한다. 품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약속한 주인은 약속대로 지급한다. 그러나 일찍온 품꾼들은 주인에게 불만을 제기한다. 한 데나리온을 받기로 약속한 것은 잊고 늦게 온 품꾼에 비해 자신의 노력과 수고에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 크게 보였다. 모든 사람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정의다. 나중 온 사람과 처음 온 사람이 같다. 나중된 자가 먼저될 수 있다. 아픈자, 연약한 자, 부족한 자, 허물많은 자에게 더 많은 것을 주시는 무한한 사랑이다. 이러한 원리를 저자는 아래의 공식으로 설명했다.

 

불편한 천국의 공식은 교회에도 적용된다. 신앙의 연수가 오래되고 봉사도 많이하고, 헌금도 많이하는 존경받는 장로님과 이제 막 예수믿은 청년이 다르다는 것이 'n-1'의 관점이고, 둘 다 한 데나리온의 은혜를 받는다는 것이 'n²'의 관점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나의 노력(n)이 아니라 한 데나리온에 담긴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n²)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스스로 남보다 괜찮다는 인간의 의(n-1)은 무한한 사랑(n²)앞에 무너지게 된다. 저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의 소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을 제2의 로마서라고 말했다. 레미제라블은 ‘불쌍하고 비참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미래가 없는 상황에서 굶주린 조카딸을 위해 빵 하나를 훔쳐서 19년이나 감방살이를 해야했던 장발장은 출소이후 미리엘 주교가 차려준 풍성한 식사와 편안한 잠자를 제공받았다. 그러나 장발장은 은식기를 훔치고 만다. 경관에 잡혀 사실확인을 위해 미리엘 주교를 찾아가게 되는데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건네준다. 무한한 사랑(n²)을 경험한다. 그리고 장발장은 그 사랑을 흘려보낸다. 장발장과 같은 존재가 우리다. 일만 달란트 빚진 자가 탕감을 받은 것이다. 사랑을 흘려보내기 전에 무한한 사랑앞에 정직히 서봐야 한다. 우리에게 사랑할 능력이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 줄 뿐이다.

 

125p 장발장처럼 무한한 사랑에 의해서 오늘 어쩔 수 없이 타인에게 흘린 그 사랑이 이렇게 내일의 천국을 만든다고!

152p 용서와 사랑과 섬김은 먼저 받는 것이다. 먼저 내가 절대적 타자 앞에 설 때만 비로소 우리 주위에 있는 작은 타자들에게 그 사랑을 흘려보낼 수 있다.

158p 사랑은 자유로운 흐름이다. 사랑이 나로부터 막힘없이 다른 이를 향해 자유롭게 흐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위에서부터 흐르는 사랑으로 채워져야 한다.

 

2. Vulnerability(버너러빌러티,취약성), 취약성이 능력입니다.

책에서 흥미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사랑해 보았는가?’,‘사랑하면 어떻게 될까?’ 두 질문을 강의하면서 100번도 넘게 던졌다고 한다. ‘행복하다, 예뻐진다, 살이 빠진다, 살이 찐다, 돈이 든다, 괜히 웃는다, 슬퍼진다, 아프다, 관심이 바뀐다, 넋 놓는다’등의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답변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지는데 사랑해서 ‘행복한 감정’과 ‘아픈 감정’의 유형이다. 저자도 사랑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사랑하면 상대의 기쁨과 슬픔의 감정이 오롯이 자신의 감정이 되어 버린다고 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쳐놓았던 울타리도 걷어낸다. 상대의 허물과 단점이 있으나 사랑하기에 다가간다. 사랑하기 때문에 마음과 생각, 시간을 내어준다.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취약해지는 것이다. 이 상태를 저자는 vulnerable(버너러블) ‘공격에 취약한’,‘상처받기 쉬운’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저자의 사랑에 대한 질문과 경험 그리고 vulnerable라는 단어를 통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우리에게 이 사랑을 보여주셨듯이 고통받고 아파하는 이 땅의 타자(other)들에게 취약해져서(vulnerable)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길 도전한다.

 

64p 하나님의 사랑이 무한하시기에, 그 사랑은 취약해지는 능력이기에 도저히 다른 선택이 없으셨다. 우리에게 자신의 독생자를 주시는 것 외에는 말이다.

68p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주는 것이다. 사랑이시기에, 가장 가난하고 고통당하고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자를 구원하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와 같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와 고난과 허물을 당하고 아파하시면서(self suffering love) 죽을 수밖에 없으셨다. 우리와 같은 완전한 인간이 되셔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셨다.(self giving love)

 

 

3. 믿음(Trust)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돈, 실력, 명예, 권력등'을 삶의 기반으로 세워놓아 안정성(security)을 보장받고 싶은데 쉽지않다. 저자는 좀 더 믿음(trust)의 삶을 살아가길 도전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 삶(trust)이라니 참 쉽지 않다. 저자는 갈릴리 바다 한가운데 폭풍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베드로는 물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누구시길래 바다위를 걸어오시는가? 바다에서 잔뼈가 굵어온 베드로 아닌가. 자신의 이성에 기초한 믿음(belief)이 아닌 하나님의 무한성을 신뢰하는 ‘trust'를 경험하기 위해 배밖으로 나가는 선택을 한다. 깊이를 모르는 바다 위로 한 발을 내딛어야 예수님을 믿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물에 빠졌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진정한 믿음(trust)은 물위로 베드로를 다시 세웠다. 예수님과 걷는 물위는 두렵지만 처음 느꼈던 두려움과 같지 않다. 예수님의 손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척교회의 경험을 하며 불확실성속에 여전히 살아가지만 그래서 기대하지 못한 감격이 있고, 감사가 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놀라워하고, 기뻐하며 흥분한다. 이것이 생명력이라고 말한다. 개화기 선교사들도 물위를 걷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아무도 가지 않는 동쪽의 작은 나라에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가난한 백성들, 천민들이 교회가 세운 학교에 와서 배웠다. 천민이 선교사가 세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선교사들이 그 사랑을 흘려보냈다. 이 사랑은 조선의 견고한 신분질서를 깨뜨렸다.

 

166p 자신이 바라는 것이 모두 무너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야 우리는 비로서 눈을 들어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그 은혜를 주목하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179p trust의 믿음은 자기 생각, 노력, 힘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자신의 편안한 울타리(comfort zone)에서는 성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정말 믿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땅에서 두 발로 여유롭게 걸어가면서 ‘주님, 정말 의지합니다. 믿습니다!’하는 것은 belief이지 trust가 아니다.

191p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나를 사랑해” 말씀하시지 않는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그 사랑을 되갚을 수 없다. 다만 흘리는 것이다. 누구에게 흘려야 할까? 바로 베드로같이 연약한 자, 잘 넘어지는 자다. 양이다. 연약한 성도, 실수투성이인 형제와 자매들, 바로 타자다.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하라(눅 22:32)

 

 

베드로는 예수님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양의 손을 잡았다. 함께 물위를 걷는다. 지금 당신의 오른손이 잡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사람이 있는가?

 

★서평을 맺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불편한 천국공식’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자신의 이성을 뛰어넘어 물위로 발을 내딛은 베드로와 같이 예수님을 신뢰하는 진짜 믿음(turst)의 삶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믿음으로 교회가 세상에 주어야 하는 놀라운 이야기(amazing story)를 써나가길 도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고종의 어의가 몇 날 며칠을 새워 백정을 고쳤대!”,“저 교회는 백정을 먼저 장로로 세웠대!”,“어떻게 저런 자를 양자로 삼을 수 있어!”,“진짜야, 그 일을 한 곳이 이 교회래.” 편한하지 않지만 ‘불편한 믿음’이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세상을 상상하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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