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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해서 좋은 것들 - This is Me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19년 12월
평점 :
매년 다이어리를 구매하고, 모으고, 받고하다보면 종류별로 예닐곱권이 생기는데
사실 한권도 제대로 완성하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뒷면 백지 부분을 그림그리며 활용하곤 했다.
이 책은 정확히는 다이어리는 아닌데, 불구하고 연말이나 연초에 타인에게 선물하기 혹은 자신을 위해 선물하기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 #평범해서좋은것들
부제목 #This_is_me
부제에서 느껴지듯 이 책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끔 구성되어있다. 또한 볼펜이 필수이다.
내가 적으며 그리며 채울 공간이 가득한 책이기 때문이다.
책 표지는 거울인데, 거울에 뒷면에 표기된 두가지 드로잉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지은이 #최대호작가 는 예상보다 젊은 사람이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소개글에 있어 검색해보니 강의를 많이 하고 다니는 듯 했다.
훑어보니 와닿는 문구, 공감가는 글귀들을 잘 캐치하는 작가 같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다이어리 샀다.” 할 때 다이어리는
해석했을 때의 의미인 ‘일기장’ 이 아닌, 그보다는 ‘플래너’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지는 것 같다.
옛날에 초등학창시절 방학숙제로 일기장을 적으면 (와.. 진짜 개학 전에 밀린 일기 적는건 고 to the 통??)
나름 육하원칙을 토대로 적기도하고, 그림일기를 적기도하고.. 가족과 놀러갔고 친구랑 내기했고 어쩌고 저쩌고~
일상과 일과를 추억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 개학하면 2학기에는 과학점수를 올리고
?? 다음 겨울방학때는 일기를 미루지 않으며
?? 수행평가에서 만점을 받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는 공책이 아닌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 다이어리는 그런 ‘일기장’ 보다는 To Do List 를 적는 ‘플래너’ 기능으로 쓰인다.
물론, 둘다 복합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들이 충분히 있기에 다이어리를 일기장으로도 플래너로도 활용할 수 있기에 어느게 맞다 그르다 라는게아니라
아무래도 요즘 일기는 이번달 할일, 올해 할일, 40대 할일 등
단기-중기-장기 목표와 계획들을 적어보며 다짐하는 기능이 큰 것 같다고 느꼈다.
나역시 그렇게 활용하고있고.
이 책은 플래너의 공간도 있지만 일기장, 혹은 나만의 시크릿 수첩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 더 할애되어있다.
난 누구고 이런사람이다 / 이날 나의 감정은 이랬다 / 행복했던 날 화가났던 날 우울했던 날 다양한 감정들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 / 그럴 때 나는 무엇을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런것도 적는 공간도 있다.
일부러 적으려면 손아파 그냥 생각에 그치고 말것을,
책에서 먼저 따뜻한 문구로 물어봐주고 은근슬쩍 건내주니
나도모르게 내 감정에 솔직해지며 펜을 잡고 적게되는 그런 책이다.
막상 공개하자니 민망해서 모자이크로 가리긴했는데,
생각보다 책을 내 생각으로 채워나가는 과정히 묘하게 짜릿했다.
책을 펼치면 나를 돌아보고 아낄줄 아는 공간과 시간이 마련되어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