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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업 (1,2권 합본) ㅣ 비앤비 유럽만화 컬렉션 14
발락 글, 필립 베르떼 그림, 윤경진 옮김 / 비앤비(B&B)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비앤비' 출판사는 정말 책을 만드는 사람들로 모인 것일까? 이 바보스런 책상태에 대해서 나는 절망하고 말았다.(이번 책은 종이재질이 가장 걸린다. 1,2권 합권이라는 건 바보스럽다.)일만원의 돈으로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책을 받는다면, 누구나 나처럼 화가 날 노릇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유럽만화를 경험하게 해 준 것에 대하여, 다시 마음을 단정히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지. 출판사에서 책을 소홀하게 만든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원작자의 내용이 엉터리이거나 한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 얀은 <쌍브르>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기도 하다는데, 그래서인지 여성 캐릭터가 닮아 있다. 접근하기 힘든 카리스마를 풍기며, 남자들을 홀리지만, 그녀가 마음속에 품은 남자는 단 하나!...
내가 <핀업>을 선택한 이유는 표지를 장식하고 있던 여성의 모습 때문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것의 정체를 알고 싶었다. 어느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역시나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의 당당함에도 기분 좋다. 여성캐릭터를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것이 이 작품의 모습일 듯. 같은 여성으로서 <포이즌 아이비>라는 인물은 사실 좀 멀리 있는 듯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