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에디터는 무슨 일 해요?
박의나.윤경민 지음 / 고호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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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콘텐츠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근데 에디터는 무슨 일 해요?>, 박의나•윤경민, 고호콘텐츠

나는 언어학을 전공한다. 언어학과에 다닌다고 하면 반드시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근데 언어학과에서는 무슨 언어 배워요?" 언어학과에서는 '어떤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무척 난감하다. 안 그래도 엄청나게 방대한 학문인 언어학의 모든 연구 분야를 읊을 수도 없고 말이다. 하는 일을 한 마디로 한정할 수 없는 에디터에게 "근데 에디터는 무슨 일 해요?"라는 질문도 비슷한 위상을 가질 것 같다.

<근데 에디터는 무슨 일 해요?>는 에디터가 어떤 일을(what) 어떻게(how)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는 출판•편집 부문 실용서이자 직업 소개서다. 적어도 현재로선 출판편집자를 미래의 선택지 중 요주의 보기로 두고 있는 나에게, 감사하게도 시기적절하고 유용한 책이었다.

에디터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다루는 콘텐츠 별로 에디터가 하는 역할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지 등 얇은 책임에도 상세하고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이 에디터라는 점에서 아카이빙의 성격도 있어 보인다.

다만 "PART 1: 에디터는 무엇을 할까?"와 "PART 2: 에디터는 어떤 걸 만들까?"로 되어 있는 2부 구성의 순서가 서로 반대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출판편집자, 그러니까 단행본 에디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뿐만 아니라 단행본 에디터 외의 에디터를 잘 알지 못하는) 독자로서, 에디터가 어떤 콘텐츠들을 다룰 수 있는지를 먼저 접한 후에(what) 그것들을 어떻게 다루는가(how)를 익혔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물론 전문 편집자이신 두 분 저자께서 오랜 숙고를 거쳐 결정하신 구성이겠지만...!)

실무 위주의 내용이다 보니, 어떻게 에디터가 될 수 있는지, 에디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좋은지 등 에디터 꿈나무를 위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만큼 에디터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사이트에서 소스를 얻을 수 있는지 등은 현직자가 정보를 얻기 쉽도록 양질의 참고서 수준으로 친절히 수록되어 있으므로, 병아리•주니어 에디터가 읽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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