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다락방에서 빨강 머리 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때 그 장소와 마음을 몇십년이 흐른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계몽사에서 출판된 소년소녀문고 판이었는데 밀집모자에 꽃 화관을 두른 소녀가 꿈을 꾸는 듯 한 표정으로 먼 곳을 응시하는 책 표지가 단박에 나를 사로잡았다. 그 후 여러 버전으로 읽고 읽고 또 읽어도 늘 앤은 새롭고 매력적인 소녀였다.그래서 항상 나에게 힘을 주었던 앤의 완전판 구입에 망설임 없이 펀딩하였다.. 받아보니 장정도 너무나 고급스러워 흡족했다 . 그런데 '첫 문장이 이렇게 시작 되었던가' 몇번을 읽어 왔건만 번역된 문장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와 그건 그것대로 읽는 맛이 났다. 역시 빨강 머리 앤의 긍정적인 사고와 용기, 따뜻한 마음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