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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목적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단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목적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작가 다나베 세이 1985년 작품. 능력 있고 잘 생겼지만 성적 매력이 없는 직장 동료 우메모토와 연하남 후미오 등 4명의 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서른한 살 여주인공 와다 아카리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린다. 연애에서 결혼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환상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 조찬희 옮김. 단숨 344쪽 1만3,500원. 

 

 

 

 

목차

 

 

1. 집착에 대하여 

2. ‘그럴 마음’에 대하여 

3. 취향에 대하여 

4. 짝미움에 대하여 

5. ‘갈까’에 대하여


 

원치 않은 독신 생활에 질린 카리, 언젠가 찾아올 거라 생각했던 결혼이 좀처럼 오지 않고 30대로 접어들자 아카리는 과감하게 여성 전용 아파트(한국으로 치면 여성 전용 고시원)를 박차고 나와 원룸 맨션을 얻고 새로운 가구와 가전을 들인다. 순서를 바꾸어서 독립된 주거 환경을 먼저 완성하고 그 공간을 같이 나눌 남자를 나중에 찾겠다는 계획인데 이 여자 주위에 남자는 많지만 뭔가 탐탁지않다.

 

 

 

 

 

후미오 = 철판요리 선술집 오이데야스에서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다 아카리와 만나게 됨. 당시 아카리는 어리숙한 후미오의 매력에 끌려 후미오와 관계를 이어나가지만 그는 단지 연애초보남을 길들이는 재미를 맛보게 하는 존재였을 뿐. 결혼 상대로는 생각해 본적이 없다.

 

우메모토 = 아카리의 회사 동료. 연상녀를 선호하고 이혼한 여자에 대한 패티쉬를 가진 남자. 아카리는 친구 요시코에게 소개시켜 줄 요량으로 우메모토를 그녀의 집으로 초대하지만 우메모토의 뜻밖의 취향으로 인해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그녀가 말이 잘 통하는 새로운 상대방 하나를 더 얻게된다.

 

스미타니 = 아내와 자식이 있는 49살의 남자로 과거 아카리와 관계를 맺은 적이 있다. 연락하고 지내지 않다가 오이데야스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되어 또다시 아카리를 유혹하지만 아카리는 이제 결혼할 상대가 아닌 남자와는 관계를 갖지 않는다고 단박에 거절한다.(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며_)

 

규타 = 아카리가 살고 있는 5층 맨션 옆 건물에 위치한 학원의 강사로, 아카리가 길가에서 주운 소파를 집으로 옮기는 것을 도와주며 서로 직접적인 관계를 갖게 된다. 

 

 

 

 

올드미스의 삶(1985년 또는 현재)

 

 

"나는 지금 주의력 집중이 각별히 요구되는 급커브길에서 핸들을 꺾으며 현명하게 운전하는 중이다.

올드미스의 인생이란 그런 급커브의 연속이다. 한순간 한눈을 팔거나 마음에 틈이 생기기라도 하면 벼랑 끝으로 떨어져버릴 수도 있다."

 

"만일 쉰 살 정도의 올드미스라면 앞으로 더는 커브길을 맞닥뜨릴 리도 없을 테니까 그 후에도 시골길로 들어서서 주변 풍경이나 즐기며 담담히 운전할 수 있겠지만, 서른하나의 올드미스에게 세상은 아직 전쟁터다."

 

 


 

 

"사랑은 사람을 책사로 삼아 탐정 김전일도 울고 갈 명민한 지혜를 내려주신 것이다. 다만,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 얼굴 부분만 빙 둘러 구멍이 나있어서 상상만으로는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웠다."

 

 

 

여자의 연애심리 서술서 = 침대의 목적 

 

1928년생 작가가 1985년도에 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의 삶은 달라진게 별로 없기 때문이겠지 싶다. 다만 올드미스의 기준이 되는 나이가 현재는 30대 초반이기 보다는 30대 후반으로 변경됐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된달까..?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결혼에 대한 여자의 심리가 정말 솔직하게 기술되어 있는 침대의 목적. 제목만큼이나 발칙한(?) 주인공 아카리의 남자들을 향한 마음은 같은 여자인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카리를 미워할 수 만은 없는게 그녀가 단순히 남자에 목매는 여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생각으로 삶을 바라보는 부분 또한 명백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여자의 심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 침대의 목적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다만 아카리를 모든 여성들에게  일반화 시키는 것은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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