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버지니아 울프 - 한 사람의 인생이 모두의 이야기가 되기까지
수사네 쿠렌달 지음,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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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그녀의 애칭과 '지니아'와 '염소'라는 별명부터 시작하여 지난한 삶을 지나 끝으로 간다. 주변인물이 많고 복잡하여 글로만 되어 있었다면 앞뒤에 등장인물과 같은 소개가 없었다면 몇 번을 검색해봤을 것 같다. 품이 많이 드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그래픽 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나, 버지니아 울프』

수사네 쿠렌달 지음 | 이상희 옮김 | 어크로스


🔖  p.95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을 가져야 합니다.'

💬

 『자기만의 방』의 대표적인 이 문장에서 '글'을 나의 일과 치환해본 적이 많다. 언젠가 이 문장을 읽고 나서 버지니아 울프는 나에게 각별한 사람이 되었다. 지대한 관심을 가지며 잦은 빈도수로 생각나는 책 『자기만의 방』은 읽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말았다. 읽다보면 괴로웠다. 어딘지 모를 부당함은 여전히 남아 답습하는 현실이 괴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고 싶은 그녀를, 드문드문 알고 있었던 버지니아 울프를 이 책을 통해 더 촘촘히 알게 되었다.

🔖 p.94 

'만약 셰익스피어에게 자신만큼의 재능을 가진 여자 형제가 있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는 셰익스피어의 여동생이었던 죽은 시인이 우리가 그녀를 위해 일할 때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합니다.'



💬

고통을 직면하며 쓴 글을 남긴 그녀의 글은 긴 여정일지라도 가보자는 마음이 든다. 버지니아 울프가 겪은 어떠한 고통에서부터 비롯된 소설과 글을 하나씩 주워 담아 읽어보려 한다. 책을 덮음과 동시에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되새겨 읽어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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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 진화인류학자, 사랑의 스펙트럼을 탐구하다
애나 마친 지음, 제효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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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 자체를 버거워하며, 나와 맞지 않는 것일거라 생각하는 마음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오는 감정을 처리하기가 늘 버거웠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특히나 ‘사랑’은 연인 사이를 표현하는 데에 주로 많이 쓰인다고 생각한 터라 낯 간지럽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고 있었다.
책을 읽어갈수록 보다 납작하게 생각했던 ‘사랑’을 앞으로는 여러 갈래로 다룰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 #베타엔도르핀

화학물질 작용이라고 바라보니 사랑과 그에 따른 애정, 집착, 불만 등의 밝고 어두운 감정들이 이해하기 쉬워졌다.
한 발짝 물러선 관점에서 과학으로 바라본 사랑은 버거웠던 감정 처리가 한결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한다.

괴로워질 때면 ‘아! 이게 다 신경전달 물질과 호르몬의 작용이군’ 하며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내가 될 것같은 기분이다.

만약 이별해서 괴롭다면 ‘아! 베타엔도르핀과 더불어 옥시토신, 도파민, 세로토닌이 전체적으로 급감하여 천연 진통제 역할을 하는 물질이 사라져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함께 오는 것이군!‘ 하며 생각할 수 있으려나 . . (!)
물론 어렵겠지만, 그간 괴로웠던 이유는 알았으니 조금 속이 시원하다.

🔖 p.380 ~
사랑은 ~ 사적이고 개개인마다 다른 경험. 사랑은 ‘감정’이라 이름이 붙여진 상자에만 가둬둘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사랑이 무엇인지는 절대 밝혀낼 수 없고, 사랑은 알 수 없기에
신나는 경험이자 고통스러운 경험.

💬
맺음말에서 책에서 다루는 ‘사랑’에 대한 생각을 잘 보여주는 문장을 발견했다. 하나의 정답만 요구하는, 이분법적으로 기다 아니다 나누는 것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가변적이고 넓게 바라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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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인사이드 - 감옥 안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앤디 웨스트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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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인사이드』 앤디 웨스트 저 | 박설영 역 | 어크로스 


📖

<슬기로운 깜빵생활> 드라마를 떠올리며 읽어보았다.

타국의 사회와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 어떠한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사는 곳이 다 비슷하게 흘러간다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기도 했다. 


범죄자가 되었다는 낙인이 그 사람을 더 망치기도 하는 것 같다가도 피해자를 생각하면 마땅한 벌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양가감정이 많이 드는 독서였다. 


💬

라이프 인사이드.

감옥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의 토론을 생생히 들어본 기분이 드는 독서였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옥이란 어떤 공간일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감옥에서의 자유는 무엇일지. 틀 안에 갇혀 있는 동안에도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아니라는 사람이 있다.


그 중 여자 교도소에 있는 여자 재소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에게는 감옥이 울타리 처럼 느껴질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그들은 성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지켜질 수 있는 울타리가 된다는 것이 마음 쓰이는 동시에 보호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이 감옥이라니 어딘가 씁쓸하다. 


감옥의 역할은 재소자들을 사회와 격리시키는 동시에 사회에 나갈 수 있게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을 한 번 더 곱씹어본다. 그러기에 감옥을 없애버리자는 의견이 재차 무지하다 느껴졌고,어떤 사항이던 간에 무조건 기다 아니다 라고 확언할 수 있는 것은 드물다.


🏷  4장

<이 세상은 행운의세계와 공정한 세계 중 어디에 더 가까울까요?>

“우리의 삶은 공정한 세계와 행운의 세계, 그 사이의 흐릿한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요. 삶은 능력에 따른 게임이지만 무작위 이기도 하죠.”


“저는 우리의 현재 모습이 우연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  8장 <사람의 본성은 바뀌지 않을까요?>

“그는 나머지 사람들한테 자신들의 타락을 비추는 거울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떼거지로 그를 괴롭히는 거지.“


💬  컨텍스트, 처한 환경이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나는 무리지어 사는 사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무리지어 있을 경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은 누군가를 몰아가며 물들이려 한다. 그런점에서 무리지어 다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데, 감옥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무리사회의 폭력성은 사회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는 나머지 사람들한테 자신들의 타락을 비추는 거울이야.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두려워서 떼거지로 그를 괴롭히는 거지."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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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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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임진아 저 | 위즈덤 하우스

🫧
진아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읽는 생활로 삶을 채우고 있기에 작가님이 책과 서점을 얼마나 아끼는 마음으로 대하는지 공감한다. 이 아끼는 마음이 얼마나 한 사람의 생활에서 좋은 구성요소가 되는지는 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깊이 충족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이 마음을 잘 보존하고 유지하고 싶다.

작가님의 그림은 글과 어우러져 페어링 좋은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든다. 보자마자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과 따스운 글.

🏷 p. 51~ <좋아하기에 절망할 수 있는>
나는 언제나 절망을 마주하기 위해 폐점을 앞둔 서점을 찾았다.

🏷 p.57
이만큼 좋아했기에 절망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절망하기로 한다. 절망의 표정으로 사라진 서점을 기억하는 건, 마음을 다해 좋아했다는 증거다.

🫧
’읽는 생활자’로서 목적지는 기승 전 ‘서점’이고, 어떤 주제라도 끝은 기승 전 ’책 ‘이 되기에 책이 있는 서점은 너무도 소중하다. 정처 없이 걷다가 어딘가에 정착해야 할지 모를 땐 근처 서점을 찾는다. 그러면 낯선 거리도 친숙해져 나의 동네가 된 것 같아진다. 그런 마음으로 찾았던 서점들에 대해 생각한다. 나에게도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던 서점이 있다. 강남구청에 있던 라이프북스는 한 달에 두세 번은 나만의 의식처럼 갔었기에 없어진다고 했을 때 곳곳을 꼼꼼하게 담았다. 도산공원에 있던 파크라는 서점도 사라진다고 해서 마지막에 가보았다. 마지막에 느껴지는 북적임은 쓸쓸한 마음이 더 크다, 내가 좋아했던 공간이 사라진다는 건 꽤 마음이 헛헛한 일이다. 서점이 단단히 자라 잡아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에 더욱이 어떤 날 선 마음도 없이 아끼기로 하자!

🏷 p.121
장소는 정해졌으니 ‘이제 마음대로 다니고 마음대로 골라‘의 시간이 된다. ~ 서점에서 누리는 시간은 저마다의 시간을 닮았다. 같은 공간일지라도 가지고 나오는 책이 다르듯이, 서점에서 꾸려지는 하루도 다르다.

🫧
서점에 가면 눈이 휙휙 돌아간다. 가라 포켓몬하고 풀어놓은 포켓몬같이 누비고 다닌다. 서가를 돌고 돈다. 돌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책이 다르고, 눈에 보이지 않던 책이 들어오는 경험은 매번 해도 신기하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세계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는 서점이라는 공간이 왜 계속되어야 하는지 확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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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노먼의 인터랙션 디자인 특강 - 인간과 프로덕트의 상호작용 디자인
도널드 A. 노먼 지음, 김주희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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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노먼의 인터랙션 디자인 특강』 

도널드 노먼 저 | 김주희 역 | 유엑스리뷰


💬

읽다보니 몇년도에 나온 책일지 궁금했다. 2007년에 출간된 책인데 도널드 노먼의 시각을 얼마나 넓고 멀리본 것인가 싶었다. (개정판이라 수정이 된 걸까?) 아무튼, 스마트 기기라 불리는 기계와의 대화는 인내와 빡침이 60% 편리함이 40%를 차지한다. 생각해 보면 더 번거롭기도 하다. ‘헤이 구글’을 불러 방에 불을 끄는 것과 내가 직접 가서 끄는 것. 인공지능 스피커가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세 네 번을 반복하면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피커한테 욕을 하지만 현타오는 것은 나일 뿐이다. 말을 한 번에 알아듣는날이 드물어 기특하기 까지 하다. 200페이지에도 나온다 1993년도 애플의 뉴턴에서의 인식기능을 사용하며 글자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은것을 본인탓하는 것과 여전히 아이패드에서 스크리블하며 내가 갈겨 쓴 글을 인식하지 못할 때 내 탓을 하는 내가 겹쳐보였다. 모든것은 딜레마.


🏷 27

기계는 통제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할 때, 성가신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을 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을 때 매우 잘 작동한다. 바로 이때 자동화가  빛을 발한다. 


💬

인간의 삶은 예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이 상황을 판단하고 해결할 능력이 기계에게 주어지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일정부분 더디게 발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영역까지 치밀하게 세부적인 데이터까지 긁어모아 침범한다면 누구에게 좋은것일까? (물론 의료나 사고현장에서 필요한 경우는 있을것이다.)


🏷 132 <우리는 우리의 도구의 도구가 되었다.>

헨리 소로가 ‘인간은 자신이 만든 도구의 도구가 되고 말았다’라고 했을 때, 그가 말한 도구는 1850년대의 도끼, 농기구, 목공품과 같은 비교적 다순한 도구를 의미했다. 그러나 그가 살던 시대에도 도구는 사람의 생활을 정의했다.

~

오늘날 우리는 끝이 없어 보이는 기술이 필요로 하는 유지 보수 작업 때문에 불평한다. 소로는 우리를 측은히 여겼을 것이다. 그는 1854년에도 이웃들이 매일 노역에 시달리는 것을 헤라클레스의 12시간 노역에 빗대어 묘사했다. 


🏷 163 <자동화의 역할>

왜 자동화가 필요할까? 기술 전문가들은 세 가지 이유를 든다. 따분하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 답변에 반박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많은 것이 자동화되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 복잡한 일을 단순화하고, 인력을 줄이고, 재미있고, 그냥 자동화가 되어서. 



🏷 200 

특히 인식에 실패하는 이유가 모호하면 사람들은 기계 탓을 하며 화를 낸다. 그러나 로제타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사람들이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 특히 자신이 해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자기 탓을 한다. 화를 내는 대신, 다음에는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한다.


💬

인터랙션 디자인을 업으로 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는 인터랙션 디자인은 여전히 복잡하고 머리가 터지며 컨텍스트에 맞춰가며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변치않는 점이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발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더 크게 내비춘다. 왜냐면 나의 (구)전공 이니까



🏷 : 인용, 페이지 💬 : 생각


#도널드노먼 #유엑스리뷰 #인터랙션디자인

#도널드노먼의인터랙션디자인특강 #ux #uxdesign 

#interactiondesign #donaldnorman #책 #책리뷰 

특히 인식에 실패하는 이유가 모호하면 사람들은 기계 탓을 하며 화를 낸다. 그러나 로제타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사람들이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면, 특히 자신이 해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기꺼이 자기 탓을 한다. 화를 내는 대신, 다음에는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한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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