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있어야 할 자리에서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당신에게
오카다 다카시 지음, 장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왜 적응하기 힘들까? - 오카다 다카시

 

살아가면서 적응해야 할 상황들이 참 많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는 눈앞에서 엄마가 사라지는 경우에 적응해야 하고, 동생이 태어난 후에 모든 가족들의 사랑이 동생에게로 가는듯한(설령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첫째가 느끼는 감정은 그렇죠) 상황에 적응해야 합니다. 학생이 되어서는 매년 새로운 반에, 직장인이 되어서는 매번 위기를 느끼며 적응해야 하죠. 이런 변화를 겪을 때마다 잘 적응하는 사람이 있고 적응에 힘겨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적응장애에 대해 알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고 신경을 많이 쓴 후에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며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적응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적응장애와 우울증은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둘의 구별을 잘 해야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울증이 적응장애보다 더 심한 병입니다. 병이 가벼울 때 강한 약으로 치료를 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따릅니다. 그야말로 병자가 되죠. 적응장애에 맞는 치료를 해야합니다.

 

적응하는 힘은 애착 유형, 버티는 힘, 잘못된 사고 패턴에서 옵니다. 특히 애착 유형에 눈길이 갑니다. 인간의 경우 생후 18개월까지가 애착 형성에 상당히 중요한 임계기라서 이 시기에 안정감과 애정을 줘야 합니다. 둘째가 태어난 지금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무척 고민됩니다. 생후 18개월까지는 직장보다는 아이와 가정에 집중해야할까요?

 

이 책의 3장과 4장에서 타고난 인격이나 특성을 살펴봅니다. 회피성, 의존성, 강박성, 자기애성, 연기성, 경계성, 망상성 인격이라고 해서 신경정신과를 공부한다면 한번쯤 들어보는 용어들입니다. 교과서와는 달리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6, 7, 8장에서는 학교와 직장, 집에서 일어나는 적응장애를 알아봅니다. 각종 적응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전기지가 필요합니다.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기지가 되어주기 위한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상대의 안전성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긍정적인 반응을 해줘야죠. 응답성도 높여야 합니다. 상대가 응답을 바랄 때에 비로소 반응해야 합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공감성을 높여서 소중한 사람을 지켜줘야 합니다.

 

제 아이들이 꼭 가졌으면 하는 능력이 있다면 회복탄력성을 꼽고 싶습니다. 이 무슨 신기한 단어인가 싶지만 좌절을 겪고 회복하는 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회복 탄력성을 좌우하는 요소는 부정적 인지, 완벽주의, 고집, 과민성, 공감성, 정동 제어(마음이나 욕망을 조절하는 힘), 안전기지로 총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 이들을 염두해두고 부모로서 말과 행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어요.

 

저자의 전작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가 애착형성에 중점을 둔 내용이었다면 이 책은 거기에서 확장한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 스스로도 어떤 적응장애가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 적응이 힘들까를 돌이켜보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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