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 삶을 아름답게 하는 QT
유진소 지음 / 두란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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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진소 목사 - 말씀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


유진소 목사님을 알게 된지가 꽤 되는 것 같다. 필자같은 평신도가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길래 유진소 목사님같은 저명한 목사님과 인연이 쌓인 걸까?

샌안토니오로 이사오기 전에 한동안 멤피스에 살았다. 그때는 활활타고 있는 연탄같은 상태였지만 출석하고 있던 한인교회는 꽤나 심난한 상태였다. 샌안토니오로 자리를 옮기게 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연봉이 올라간다거나 아니면 좋은 승진기회같은 것이 아닌,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는 예배와 영적 성숙이 가능한 믿고 출석할 수 있는 한인교회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도였다.

물론(?)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일 예배를 나오는 것이 영적 에너지를 충전하기 보다는 나의 영적 생존을 지켜내야할 전쟁터가 되었으니 말이다.

결국 한인교회를 포기하고 미국교회에 둥지를 틀어 조용한(?) 신앙생활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유진소 목사님의 LA 온누리교회가 이곳 샌안토니오에 자매교회를 설립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한달음에 달려가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초창기라 정말 자주 유진소 목사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었다. 아마도 LA 온누리교회 성도들보다 몇배는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유진소 목사님을 뵐 기회가 주어졌던 것 같다.

그러다 불미스러운 일로 담임목사님이 자리를 떠나시고 LA 온누리교회 부목사님들이 매주 주일 설교를 오시는 임시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유진소 목사님도 자주 오셔서 20명도 안되는 잔존(?) 성도들에게 마음속 깊은 영적 이야기를 나눠주실 기회를 베풀어주셨다. 생각해 보면 필자의 신앙생활중에 누려본 가장 호사스러운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예전 기억은 이 정도로 하고 올해 초에 유진소 목사님이 책을 한권 내셨다.

제목은 '말씀과 함께 하나님과 함께'라는 QT 안내서이다. 필자가 유진소 목사님의 이 책을 정리 요약해서 소개해 드리기 보다는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말씀 드리는 정도로 언급만 하겠다.

QT의 세가지 유익을 언급하시는 장면에서 하나님과 주고 받은 대화 한가지를 적어 주신다.

"하나님 제가 또 왔어요. 저 아시죠?"

예수쟁이들의 절박한 기도 앞에 가장 앞서 나오는 절규다. 이런 절규에 하나님의 답변이 걸작이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니? 보통 속을 썩여야지"  ^_^

또한 주변에서 QT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사실 QT의 가장 큰 의의라면 하나님을 위해 시간을 구분해 드리는 것이다. 유진소 목사님은 이렇게 표현하고 계신다.

"시간을 드릴 때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신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끔은 하나님께서 선제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기도 하시지만, 결국 현실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에게 하나님이란 우리가 하나님께 우리의 시간을 얼마만큼 할애하는냐에 따라 그 크기가 결정되는 것이리라. 유진소 목사님은 그 진실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신다.

신앙생활의 완벽주의적 접근과 게으름은 양날의 칼 같다. 내가 부실하고 결함이 많은 사람이란 점을 인정하고 그 범위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신앙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이 첫 걸음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매일 해야하는 QT가 완벽주의적 교만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하신다.

예수를 믿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하나님은 나의 상한 심령을 어여삐 여기신다는 점이었다. QT를 함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고 바탕이 될 마음 상태이리라. 통회하는 마음이 없이 하루하루가 담담하고 간절한 무엇이 없다면 QT가 다 무슨 소용이랴?

일반 성도들에게 따분하지 않으면서도 전문사역자가 느꼈던 영적 고비를 자신의 개인적인 QT 경험을 통해 담담히 적고 있었다. 다양한 성경 구절을 매번의 소주제들과 적절히 연결시켜...

유진소 목사님의 이 QT 지침서는 이제껏 필자가 접한 수 많은 QT 지침서와는 달리 한편으로는 실용적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영안의 깊은 시각이 담겨 있는 QT의 기본 진리가 충실히 담겨 있는 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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