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는 코미디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박서련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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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코미디 #박서련 #우리학교 #도서제공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책을 읽게 된 청소년들이 보다 많이 웃는 십대를 보냈으면 좋겠다, 조금 더 가까운 소망으로는 오늘 한 번이라도 박장대소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주인공 하리처럼, 코미디언을 꿈꾸며 ‘웃기는 자는 웃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청소년일지라도, 많이 웃기를 바라게 되었다.

우리 사회는 이따금 청소년에게 많은 잣대를 들이면서도 항상 가슴 벅찬 꿈을 꾸고 활기차기를 원한다. 하지만 매일이 곰돌이 푸처럼 행복할 수 있는 청소년이 몇이나 될까? <장르는 코미디> 속 주인공 4인방은 저마다의 울적함을 가지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각자의 울적함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보잘것없더라도, 그 시기 아이들에게는 전부이다. 책을 읽는 내내 청소년 시절 ’나는 아이들을 이해하는 어른이 될 테야!‘ 다짐했던 나는 고작 몇 년이 흐른 지금 얼마나 아이들을 이해하고 있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모른다고, 나도 마찬가지일 테다. 나 역시 그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협한 어른도, 그럼에도 좋은 어른도 존재하는 이 이야기에서 4인방은 아주 씩씩하게(때로는 부딪혀 멍들더라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나아간다. 본인을 울게 했던 어른들이라도, 그들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일련의 이야기를 겪으며 코미디언을 꿈꾸는 주인공 하리가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코미디언이 되려면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였을 것이다. 청소년의 시기를 막 벗어난 지금, 나는 얼마나 나다운 삶을 살고 있을까? 잘 모르겠다. 아마 15년 뒤의 나도 잘 모른다는 답을 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자신이 누구인지 파헤쳐나가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청소년 소설의 덕목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느낌표나 물음표를 선물하는 것이라면, 이 소설은 어른인 나에게도 그 두 가지 선물을 모두 주는 크리스마스 같은 소설이었다.

학창 시절 금영이처럼 급식실로 달려나가는, 급식표를 달달 외우던 나에게 이 소설은 마치 수다날(수요일은 다 먹는 날) 같은 이야기였다. 많이 먹으면 배부를 걸 알면서도 한 장만 더, 한 장만 더... 하고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많이 웃어서 배가 아픈 건지, 이야기로 배불러져서 배가 아픈 건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이 웃고, 많은 느낌표와 물음표를 매달았으니 그걸로 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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