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 일렁이는 색채, 순간의 빛 해시태그 아트북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지음, 서희정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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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중고등학교 시절 모네의 그림이 좋아서 모네그림도판집을 사서 보았던 기억이 있어요. 미술시간에 인상파라는 것을 알고 그 그림들에 흥미가 생겼었던 거 같습니다. 인상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미술선생님께서 굉장히 강조했던 게 생각나요.( 그말은 즉 시험에 나온다는 얘기^^) 그런데 그 인상파가 왜 중요한지 알고 싶었던 거 같아요. 수박 겉핥기가 아닌 조금 더 자세하게 알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의 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좋은 책이 나왔어요.
인상주의화가들만 나오는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 왜 인상주의가 중요한지 알 수 있겠지요.
게다가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고요.






처음부터 인상주의가 나온 배경과 인상주의가 우리에게 익숙해질 수 있게 즉 누구나 다  아는  그림이 될 수 있게 공헌한 화상과 인상주의화가들은 어떤 그림들을 그리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나옵니다.
인상주의에 대한 이름의 기원과 그 당시에 어떤 비판을 받았는지에 대해 나와요.
게다가 인상주의는 공식적으로 10 여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눈이 남다르고, 그것이 유명해지게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뒤에서 애쓴 화상의 공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상주의 그림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 책에 나온 그림 위주로 지도에 표시해 놨어요. 아~~~지도를 보니 그림을 보기 위해 유럽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인상주의하면 마네가 떠오르는데 사실 마네는 한번도 인상주의 전시회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요. 정말 의외죠?
마네는 언제나 그림을 전시하면 비평가들에게 뭇매를 맞을 정도로 그 당시에 파격적이었다고 해요.
풀밭위의 점심 식사를 보면 여성들은 옷을 완전히 벗은 나체로 있고, 남성들은 옷을 입은데다가 그렇게 다 벗은 상태로 있는 한 여성이 도발적이게도 정면을 응시하고 있지요. 그때의 사람들은 그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불편했던 모양입니다. 그냥 그림일 뿐인데 왜 신화는 괜찮고, 일반 여성을 나체로 그린 것은 안될까요?



제가 도판집도 샀던 클로드 모네의 그림들이 많이 나와 반가웠어요. 이 작품들 뿐 아니라 <인상, 해돋이>,<런던 국회의사당>, <콜사스산> 등이 이 책에 수록되어 있어요.
그냥 그림만 보아도 아~~~모네가 그린 그림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모네 그림 중 <건초더미>와 <푸른 수련>을 살펴 보아요.
<건초더미>는 바실리 칸딘스키가 처음 이 그림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해요. 그림을 보는데 도대체 뭘 그렸는지 몰랐다는 거에요. 전시회를 보고 난 후 도판집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바실리 칸딘스키는 이 그림을 보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아요. 큰 영향을 받았을 거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산 모네의 그림도판집에서 보면 이 푸른 수련 그림이 상당히 많이 나와요. 왜 모네는 이 푸른 수련을 많이 그렸을까요? 그것은 모네의 집에 있어요. 모네는 빛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지베르니에 집을 사서 정원을 꾸몄다고 하지요. 처음엔 그냥 수련을 정원에  아무 생각없이 심어 키웠다고 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수련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거죠.
모네는 전 생애에 걸쳐 수련 그림을 약 300 여 점 남겼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이 수련 그림들은 모네의 뜻에 따라 오랑주리 미술관에 설치되었는데 100m가까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와~~직접 가서 보고 싶어요.
수련 그림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는 미술관이 될 거 같아요.
<수련> 연작을 통해 모네의 시력을 잃게 한 백내장이 심해지는 과정 또한 살펴볼 수 있다고 해요.





드디어 이 책의 앞표지에서 봤던 그림이 나왔어요.
이 그림은 장루이 포랭의 <노인과 개>라는 작품입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 왜 이 그림이 인상주의 그림일까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림 자체가 뭔가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느껴졌었거든요. 노인은 긴 널빤지에 앉아 낚시를 하고 있고, 개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인은 정말 낚시를 하고 있는 걸까요?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 낚일지도 모르는 물고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그림을 보면 긴 널빤지에 앉아 홀로 물고기가 아닌 생각을 낚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아요.
그림으로 그려 굉장히 정적으로 보입니다.
낚시대를 잡고 있지만 그냥 잡은 채로 멍하니 명상에 잠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홀로 자신에게 침체되어 있는 시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혹은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며 뇌를 쉬어주는 시간.
그 시간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그림을 보니 낚시도 매력있네요. ^^








이 그림은 누가 그렸을까요?
저는 숲을 좋아해서 가끔 산에 올라가기도 하는데요.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숲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푸른 나뭇잎들 사이로 비치는 따뜻한 햇빛의 영롱함이 느껴지는데요.
이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렸다고 해요.
<나무와 수풀>이라는 작품입니다.
조금 의외죠?
고흐의 작품들을 생각해 봤을  때 이 그림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흐는 바르비종 화파에 속하는 화가들이 즐겨 선택한 수풀 소재를 묘사하고 이에 적합한 수단은 점묘법이었다고 합니다.
그때의 혁신적인 경향들을 받아들이며 꾸준히 연습했던 반 고흐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이 그림을 보면 반 고흐 하면 생각나는 정신병과는 아무 상관없이 그냥 평화롭지 않나요? 숲에서 편안하게 숨  쉬며 명상의 시간을 갖는 거 같아요.
숲으로 어서 오라며 손짓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가끔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책 전면  전체에 그림이 몇개 나와요. 그게 참 좋습니다. 어떤 식으로 붓터치를 했는지, 색감은 어떠한지 그냥 책 그림만 봤을 때보다 더 생생하게 다가와요.

그리고 그 그림이나 작가에 대해 다른 화가가 말하는 것 혹은 그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그 화가가 직접 말하는 것등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그 당시 인상주의가 도래한 배경과 십여년 밖에 지속되지 않았던 인상주의가 그 이후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어요.
이 책으로 우리가 알았던, 그리고 알지 못했던 인상주의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상주의가 궁금하신 분, 혹은 그림에  대해 잘 몰라도 인상주의는 알아두면 좋아요.
인상주의에 관한 모든 것. 이 책을 통해 느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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