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미술관 - 큐레이터 첼리스트 윤지원의 명화X클래식 이야기
윤지원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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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음악과 미술을 같이 감상할 수는 없을까?
그런 나의 생각을 채워줄 좋은 책이 나왔다.
클래식 음악과 미술의 역사를 같이 보며 이야기해준 책.
 
저자는 큐레이터 첼리스트라고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하며 음악과 미술을 함께 공부했다고 한다. 
미술을 알게 되니 그동안 해왔던 음악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책.
한번 음악과 미술을   함께 알아보고 느껴보자.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을 해 주는 점이다. 내가 평소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미술 작품을 보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QR코드까지 충실하게 제공해 주어서 책을 공감각있게 읽고 보고 들으며 감상할 수 있어 더 좋았다. 책  처음  부분에 음악과 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연대표를 넣어 책을 읽기 전 간단히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유명한 일화나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어 좋았다. 부록으로  미술과 음악의 알아두면 더 좋을 용어 설명과 작품 목록, 인명 색인까지 책에 충실히 담아냈다.

처음 예술은 무엇일까? 란 질문을 한다.
그리고 QR코드가 있어 들어보았다.
아널드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 작품번호 21> 이다.
한 여자가 노래를 한다. 그런데 음악과 전혀 안 어울린다. 아~~~난해하다. 이 음악은 도대체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답답함을 느끼며 옆의 그림을 보았다.
 읭? 이 그림을 보니 더 답답하다.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 이란다.
이 그림은 도대체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 작가는 무엇을 의도한 걸까? 현대 미술을 보면 도대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 책으로 도대체 예술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책 표지의 그림은 어떤 꽃밭에서 누군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어떤 것을 나타내었을까?
이 그림을 보자. 
책 앞표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 그 누군가는  너무나 빼어난 재능으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렸던 낭만주의 음악가 파가니니다. 그런데 두 그림이  풍기는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위쪽은 겉모습을 충실하게 묘사한 데 반해 아래쪽에서는 화가의 격정적인 내면이 느껴진다.
 

느낌이 모든 것이다
괴테


그림만 보아도 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확연히 다름을 알려준다. 보편적인 가치규범과 이성을 중시하는 신고전주의에 대항하여  인간의 감정과 개성을 존중하는 낭만주의가 생겨났다고 한다. 낭만주의는 이성이나 합리성이 아닌 인간의 내면에서 정답을 찾고자 했다고 한다. 낭만주의 작품 속 인물들은 캔버스  너머의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감상자는 그의 시선을 따라 그림 밖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된다. (p.112-113)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 작품을 감상해보자. 이 남자는 무엇을 보고 있을까? 앞을 보며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림 속 남자가 되어 상상하게 된다.


화가는 눈앞에 보이는 외형만 그려서는 안 되며 자기 내면에 보이는 것도 그려내야 한다. 화가가 자기 내면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면 눈앞에 보이는 것도 그리지 말아야 한다.
프리드리히


낭만주의 음악을 들으며 이 그림을 감상해 보라고 주문한다. 낭만주의 여러 음악들을 QR코드로 잘 정리해 놓아서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다시, 무엇이 예술일까?


피에트  몬드리안<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의 작품이 나온다. 사실 왜 이 그림이   유명한지 난 잘 모르겠다. 저자 또한  기대에 차서 몬드리안의 전시회에 가봤지만 실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몬드리안의 그림 앞에 서서 뭔가 생각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나는 왜 저 들처럼 느끼지 못하는 걸까?" 란 생각이 들어 몬드리안의 작품과 생애를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몬드리안의 철학과 제작의도를 이해하고 나니, 그의 작품이 다시 보였다고 한다. 나도 그걸 느껴보고 싶다. 몬드리안의 그림이 궁금해진다.

아는 것이 많으면, 사랑하는 것도 많다 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림에 대해, 음악에 대해, 예술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알면 보인다고 했던가? 더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충실하게 알려주는 이 책이 참 좋았다.

 예술은 무엇인지, 고대 이집트인들은 그림을 왜 보이는 대로 그리지 않았는지, 중세 예술의 목적은 무엇인지, 르네상스에 거장이 많이 탄생한 이유는 무엇인지, 18 세기의 유럽은 왜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려고 했는지, 인상주의자들은 무엇을 담아내고자 했는지, 현대예술은 무엇이 다른지  미술과 음악에 대해 알고 싶은 입문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적용하여야 한다. 하고자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행하여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린다는 것은 대상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각을 화폭에 담는 것이다.
세잔


나는 모든 것의 시작이며, 그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말레비치



그림과 조각 등의 형태를 창조하는 데 시간을 쓰기보다는 내 인생 자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대단히 만족스럽다.
뒤샹


아는 것이 적으면, 사랑하는 것도 적다.
레오나르노 다 빈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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