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책 -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에바 수소 지음, 안나 회글룬드 그림, 홍재웅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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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네 살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 책은 한창 사춘기에 있을 아이들이 가질법한 의문에 대해 철학이 답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어렸을 때 근본적인 질문은 늘 함께했던 거 같다. 사춘기 시절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앞으로의 미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등등 고민이 끝도 없이 나를 괴롭혔던 것 같다. 그런 근본적인 질문들에 철학은 답을 해주고 있다. 질문도 고민도 많은 사춘기 시절, 공부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하기 전 이런 철학적인 고민들을 해보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선과 악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사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슬픈 진실이다.
-한나 아렌트


학교를 다닐 때는 또래들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런데  이 파트를 읽으며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이 생각이 났다. 한 반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조금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었다. 약간 어리숙한 그 아이들을 어떤 아이들은 깔보고 괴롭혔다. 그런데 그때 난 방관했다. 그  당시에 그게 참 괴로웠던 거  같다. 나도 너도 다 같은 학생인데 좀 약하다고 조금 떨어진다고 괴롭힐 자격이 있는 것일까? 은따를 시킬 자격이 있는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처럼 학교의 한 반에서도 알게 모르게 권력이 존재했다.



다른 세상에서 벌을 받을 거라는 공포심으로 사람들을 가두고 지배하려는 것은 폭력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비천한 행동이다.
-히파티아-


나 또한 학창 시절 내내 아빠가 다니는 교회를 다녔었다. 그런데 과연 신은 있는 것일까? 내가 왜 신을 믿어야 하지?  종교와 정치가 사람들을 복종하게끔 만들기 위해 신과 천국과 지옥이란  개념을  만들지 않았을까? 이 세상에  살아갈 때 삶을 충실히 사는 게 낫지 않을까?  꼭 교회를 믿어야만 나의 죄를 다 용서받고 천국을 가는 것일까? 교회만 믿으면 잘못을 저질러도 된다는 말일까? 왜 신은 사람을 시험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



나와 생각이 비슷했던 히파티아. 깨어있는 사람이다. 자기의 신념을 믿고 지켜 결국 죽임을 당했다니 안타깝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책에도 나오는 거겠지. 죽임을 당했지만 이름은 남겼다.



책을 보면 사춘기 시절 할 법한 여러 고민들과 그 고민에 대한 철학자들의 짧은 멘트들이 나온다. 마지막엔 멘트가 달렸던 철학자들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읽어보기 좋다. 여러 생각거리, 고민들과 철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며 아이들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시도는 못해봤지만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을 책인 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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