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엔 누가 살까? - 2021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카샤 데니세비치 지음,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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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물어봤어요. 엄마 옆집엔 누가 살아? 아래엔 누가 있어? 옆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아랫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아이는 우리가 사는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 대해, 이웃에 대해 항상 궁금해하더라구요. 그래서 예전에 한번 옆집에 놀러도 다녀왔습니다. 그런 아이의 호기심과 비슷한 책이 나와 참 반가웠습니다.

옆집엔 누가 살까?

면지에 보면 이런 그림이 나와요.
그래서 아이와 대화했어요.
이건 뭘까?
그랬더니 벌집 같대요.
그런데 여기 한군데만 빨간색이네? 왜 그럴까?
다음장을 넘기니 빨간 면지가 보이고 이어서 나온 제목에 여러가지 짐 사진들이 보여요. 책, 박스, 의자, 지구본, 빨간 인형이 보입니다.

이사를 왔어요.  전체적으로 까만 배경에 이삿짐 차만 빨간색이에요. 글씨도 까만 글씨에 간혹 빨간 글씨입니다. 튀지 않게 빨간 색이 강조되어 더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드디어 아이는 자기방이 생겨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방 천장은 위층 누군가의 방 바닥, 그리고 내 방 바닥은 아래층 누군가의 방 천장이네요.

글씨도 검은 색에 빨간 색, 아이와 곰인형만 빨간색으로 강조되어 있어요.
 위층이 시끄러워 물어보면 이렇게 이야기 하곤 했는데 그림으로 보여주니 더 잘 이해를 하는 듯 합니다.

저 벽 너머로 팔을 뻗을 수만 있다면
내 손이 누군가에게 닿을지도 몰라.
그 사람과 나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아파트는 모두 이어져 있어 위나 옆, 화장실 등에서 가끔 어떤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산다고 하면 호기심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생각들 참 멋집니다.
아이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걱정도 하다가 잠이 듭니다. 아이는 옆집에 아무도 없는 거 아닌지 걱정하다가 다음날 누가 사는지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다음날 학교에 가기 전 옆집을 힐끗 보는데 노란 빛이 나와요.  그리고 노란색 아이가 나옵니다.
노란색 아이랑 학교를 같이 가니  나무들이 노란색으로 바뀌어 있어요. 아이는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하며 학교에 갑니다. 학교엔 또 다양한 색깔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리고 뒷면의 그림은 앞 그림과 다르게 빨간색 옆에 노란색이 보이고 다양한 색깔의 벌집들이  조금 보입니다. 아이는 이제 다양한 색깔의 아이들을 사귀게 되었나봅니다.
옆집엔  노란색  친구가 살고  또 근처에 다른 친구들도 사나봐요. 아이의 세상은 이제 다양한 색깔들로 물들거 같아요. 그림으로 유추해보면서 행복해집니다.
친구들과 행복하게 웃는 아이가 상상되거든요.
아파트를 벌집으로 나타낸 것도 인상적입니다.
우리집 아이는 옆집, 윗집 항상 궁금해했는데 이 그림책으로 대리만족했기를 바랍니다.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덤으로 아래층, 윗층,옆집 개념을 확실히 알려주는 거 같아  더 좋아요. 제가 어릴적  살때는 동네문화라 윗집, 옆집 누가 사는지 다 알고 마주치면 인사도 하곤 했는데 
요즘은 거의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이웃에 누구 있는지 잘 몰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도 데면데면하게  대하게 되는데요. 이웃에  사람에 공간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참 안타깝습니다. 저 아닌 다른 친구들과도 만나서 놀고 어른과 친구들과 같이 크는 세상이 아닌 아파트 문화.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서로 소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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