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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산호 그림 / 들녘 / 2020년 7월
평점 :
컨셉 자체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원헌드레스와 비슷함.
단지 차이점은 지구를 떠나는 이유가 좀비라는 것.
좀비 아포칼립스를 맞이하여 인류는 도망치듯 지구를 떠나야 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지구를 수복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콜로니에는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는 세력도 존재했고 지구파와 우주파는 대립했다. 지구파는 지구를 수복하자는 입장이였고 우주파는 화성으로 진출해 그곳에 또 다른 콜로니를 수복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콜로니가 잘 운영이 되면 지구던 우주던 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스페이스 콜로니나 달의 정착지에는 물자가 부족했다. 공기 한 캔에 살인이 일어날 정도는 아니였지만 무척이나 귀한 물품인것은 맞았다.
콜로니에서는 스페이스 셔틀을 지구 각지로 내려보냈다. 한국, 베트남,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곳곳에 파견팀을 보냈고 몇몇 셔틀은 착륙에 실패하고 몇몇 팀들은 거센 좀비들의 저항에 후퇴했다. 그리고 주인공 기준이 속한 팀과 베트남에 착륙한 팀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거세게 몰려오는 좀비를 죽이고 추가 착륙을 위한 거점마련을 시작했다. 정찰 로봇과 방어 로봇을 활용하여 좀비를 죽이고 외벽을 세우고 랜딩존을 건설했다. 콜로니에서는 곧 물자를 보급해주기로 했다.
기준은 거점 주위를 순찰하던 중 잔류자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일기장을 얻게된다. 일기장에는 백년 전 상황이 아주 자세하게 적혀있었다. 최초 좀비가 발생한 사건부터 각국의 정부가 사건을 은폐한 일. 그리고 본격적으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발발하여 발생하는 벌어지는 사회적 혼란과 인간의 몰락에 대해 저자는 일기의 형식을 빌려 설명하고 있다.
글은 속도감이 있다. 311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소설이지만 읽는데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작가의 서술은 우리를 사건으로 빨려들어가게 하고 월드워, 워킹데드, 원헌드레드 등 여러 SF와 좀비물을 봐온 나는 작가가 서술하는 장면 장면을 상상하기가 쉬웠다. 워낙 좀비물을 많이 봐서 그런지 책이 표지 그림에 비해 무섭지는 않았다. 격렬한 전투장면이나 급박한 도망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다. 등장인물이 워낙 적어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심리묘사가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생존에 대한 사건묘사는 충분한 소설인 것 같다.
위에 추천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영상을 먼저 시청하고 책을 읽는것도 상상력과 재현에 도움을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