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사람이었어
최창원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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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광고회사 <타의귀감>의 부사장 유해상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차정원. 젊은 사진작가였고 해상이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해상의 인생에서 사라져 버린 사람이었다. 해상은 두사람이 만난 해변을 바다정원이라 이름붙였고 그 근처에 있는 주택을 얻어 두 사람이 함께 지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원은 사고를 당해 죽었고 해상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다.


해상에게는 정혼자가 있었다. 해상의 아버지와 정혼자 제후의 아버지는 친한 사이였고 자신의 자식을 결혼시키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제후는 해상에게 친한 오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해상은 한사코 결혼을 거부했으나 강압적인 아버지는 해상의 반발을 무시하고 결혼을 추진했다. 해상은 정원과 헤어질 수 없었다. 당당하게 허락을 받고자 아버지에게 인사를 올렸지만 아버지는 정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그로부터 며칠 후 정원은 교통사고로 죽고말았다. 그때부터 해상의 인생은 아무 의욕도 없었다.


하루 휴가를 얻어 바다정원으로 갔는데 갑자기 환자복을 한 정원이 나타났다. 20년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해상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고 기억상실증으로 보여졌다. 정원은 어디서 온 것일까? 소설에서는 평행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등장한다. 먼 우주 어딘가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있고 사실 그곳에 똑같은 인물들이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다. 도플갱어, 평행우주 등 여러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소재이다. 내가 또다른 나 자신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했으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읽었던 혹은 보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 해상에게는 간절하게 바래왔던 일인것 같다. 20년 전 죽었던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이 나타나는 것. 해상이 20년동안 원했던 그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 그리고 평행지구에 대한 설정은 이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애틋한 로멘스 소설보다는 SF소설에 가까운것 같다. 그리고 정원의 정체가 수상하다. 주인공 정원, 저자 최창원. 이름이 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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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필름메이커 - 유튜브 시대, 영상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장현경 지음 / 모던아카이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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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아날로그 필름메이커 운영자 장현경의 영상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저자는 방송국 PD출신으로 현재 유튜브 채널과 AOC STATION을 운영중이다. 저자는 영상의 힘, 권력,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상에는 그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의 의도가 담길수밖에 없다. 영상에 나오는 장면, 구도, 멘트, 자막 그리고 영상의 기획까지 모두 제작자의 의도가 담긴다. 그렇기 때문에 영상에는 권력과 영향력이 있다. 우리는 영상을 보면서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깊게 받아들인다. 영상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장면을 보면서 광고인지도 모른체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래서 광고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유튜브의 시대가 오고 나서 방송국의 방송도 꽤나 바뀌었다고 생각이 든다. MBC에서는 마리텔 이라는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아프리카 혹은 트위치의 형태인 개인방송을 지상파에서 시도하였고 연예인들이 유튜브에서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콘텐츠를 생산하있다. 또 방송국도 스튜디오를 차려 대박 채널을 만들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 숏터뷰 등. 이후 유튜버들도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까지 한다. 드라마도 웹 드라마 라는 짧고 온라인 형태의 드라마가 많이 생겼다.

작년 제작년부터 직장인들에게 흔히 들었던 생각이 퇴사하고 유튜브나 할까? 였다. 인기 유튜버들의 수익이 공개되면서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직장에 다니면서 브이로그를 찍거나 퇴사를 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유튜브의 세계는 쉽지않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영상들이 초단위로 생성이 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 구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소수이다. 제이플라처럼 가수로 데뷔를 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구독자 수를 확보할 수 있지만 반년이고 영상을 올려도 조회수 10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영상에 중요한게 스토리다. 광고라 할지라도 스토리가 있으면 사람들은 그걸 끝까지 시청한다. 스토리가 있으면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한때 나도 영상제작을 꿈꿨다. 수많은 공익광고와 영상을 찾아보면서 영상제작자를 꿈꿨고 오래전부터 에버노트에 차곡차곡 기획서를 적어놓았다. 영상제작이 하고싶어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재능, 노력, 인내 등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아쉽지만 이번생엔 좋은 시청자로 남아야겠다. (그래도 언젠가 내가 기획한 영상을 멋지게 제작하는 목표는 이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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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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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은 개성공단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정치적 이야기는 쫙 빠져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배송을 받고 출근길에 책을 읽기 시작해서 책을 다 읽기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쉬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주인공 강민규는 헌병수사관 출신으로 전역 후 탐정사무소를 차렸다. 민간 조사원 몇몇이 뭉쳐 공동으로 만든 사무실이었지만 대부분 떨어저 나가고 자리를 지키는건 몇 안되었다. 그런 주인공에게 한명의 의뢰인이 찾아온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사장이자 주인공의 큰 외삼촌인 원종대였다. 개성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장에서 지속적인 분실이 발생했고 사장은 그 분실이 어디서 발생하는지 알고자 주인공을 보냈다. 


개성은 의외로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먼 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이유는 저렴한 인건비였다. 북한이라는 리스크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동남아보다 싼 인건비에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공장을 세우고 물건을 생산했다.


개성공단은 삼엄한 곳이었다. 어떠한 전자기기도 가져갈 수 없었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소통은 금지된 곳이었다. 주인공은 제품과 원자재의 분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기로 적혀있는 장부와 재고와 완성품 그리고 창고를 조사하고 다른 공장의 상황도 같이 조사를 했다. 그리고 어떤 결론에 다다랐다. 그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무리가 이 사건에 개입되어 있으며 강민규가 할 수 있는건 없었다. 주인공이 이 의뢰에서 빠져 나오려는 찰나 개성공단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강민규는 용의자로 몰린다. 이대로 서울로 돌아가면 평생 살인자로 살아야 할게 분명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헌병수사관 시절의 능력을 되살려 사건을 조사하고 진범을 찾아나선다.


예전에 정명섭 작가의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라는 책을 읽을 때에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작가의 이번 소설도 읽으면서 멈추지 못할정도로 재미있었다. 주인공이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은 헌병 수사관 출신으로 설정이 있기 때문에 그 실력에 무리가 없다. 다만 내가 부족한 것인지 마지막 결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차례 다시 읽었음에도 결말 부분은 잘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은 읽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은 두권은 너무 만족스러워 다음 작품이 또 나오게 된다면 꼭 읽어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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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책 - 읽기만 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김경윤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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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쓰는 방법이 아닌 책을 쓰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가르치는 책

저자의 소개를 보면 '인문학자'로 되어있고 스물여섯권의 책을 썼다고 한다. 작가 인생을 보면 1년에 평균 2권정도를 쓴 것이다.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2년동안 한권도 끝내지 못했는데 1년에 두권씩 쓰는 모습을 보면서 존경스러웠다. 저자는 책을 쓰는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이야기한다. 자신의 말, 목소리, 의지를 담아 글을 쓰는 것 그리고 그 글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을 통해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을 말한다. 두번째로 책을 책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이야기 한다.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이여야 하는지,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말한다. 항상 글쓰기 관련 책을 보면 꾸준한 습관을 이야기한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을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 좋은 글이 나오고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나 김훈 도 그렇게 했다고 한다. 이런 말을 듣고 매일 글을 쓰기 위해 알람도 맞춰놓고 해보지만 며칠 하다보면 A4 반장을 글로 채우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작가를 꿈꾸기 때문에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꾸준하게 글을 써야겠다.


저자는 책쓰기와 글쓰기는 다르다고 말한다. 글을 쓰는것이 전투라면 책을 쓰는것은 전쟁이라고 한다. 단순히 글을 쓰는 것과 그 글을 잘 조합하고 배치해 책을 완성하는것은 다르다고 한다. 경험에 비추어봐도 맞는 말이다. 아주 짧은 분량의 에세이나 글을 쓰는것은 쉽지만 단편소설의 분량으로 하나의 소설을 쓰는건 너무 어렵다. 꽤 많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했지만 그 글을 끝까지 마무리 하는건 참 어려웠다. 벽돌을 만드는것도 어렵지만 그 벽돌을 가지고 집을 만드는것은 더욱 어렵다. 그만큼 책을 만드는 일은 노력과 능력이 필요하다.


에세이와 단편소설 등 조금씩 쓰고 있는 이 글이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작가가 되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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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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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을 신청한 사유이기도 하고 기대하던 부분은 소설 스노볼이 '창비 X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라는 것이었다. 카카오페이지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 종류 중에서 장르문학을 가장 좋아하는 터라 대상을 받았다는 이 소설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 그리고 책을 받고 든 생각은 책은 두껍다고 느꼈고 표지 디자인이 책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노볼은 온통 눈으로 덮인 세상이었다. 영하 41도를 넘나드는 곳에서 인류는 추위와 맞서 싸워야 했고 생존해야 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추위에 떠는 것은 아니었다. 지열이 올라오는 곳, 그곳에는 유리로 된 거대한 돔 같은 것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스노볼이라 불렀고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액터라 불렸다. 24시간 사생활이 없이 자신의 삶을 노출하고 디렉터는 그 영상을 편집하여 드라마로 내보냈다. 그리고 스노볼 바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드라마를 보면서 생활했다. 액터들은 많은 물자와 따뜻한 물을 마음껏 사용하는 대가로 자신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해야 했다.

책을 읽기 전 설국열차 영화가 떠올랐고 올해 1월에 갔던 시베리아가 생각났다. 소설은 판타지 보다는 SF에 가까웠고 오히려 일반 소설에 가까웠다. 소설의 초반은 정말 추웠지만 그 이후로 춥진 않았고 오히려 따뜻했고 간간히 나오는 액터나, 디렉터, 스노볼에 대한 언급이 아니라면 바깥세상이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처음엔 책의 두께를 보고 걱정을 했으나 막상 책을 읽으니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스노볼로 향했던 주인공이 그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하는 나타나는 이야기의 진행은 설국의 세상을 이야기하기보다 한 소녀의 성장 혹은 심리의 변화를 그려내는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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