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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 앤 프리 - 직업의 세계 바깥에서 유영하기
박하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7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나름 알바 경력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나보다 많은 사람들을 보면 반성하게 된다. 저자의 알바 경력은 나와 비교할 수 없이 많아보였기에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궁금했다. ‘무엇이든 한 번에 가는 게 싸다.’ 저자가 여행에서 얻은 지론이라고 한다. 이 말에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래도 형편이 부족한 나는 한 번에 가는 것 보다 가성비를 따지면서 살 수 밖에 없다.
배달부, 야간 경비원, 사진작가, 지게차 운전기사 등 의 일을 경험했다고 하길래 책을 읽기 전에는 국내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주인공은 해외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프리 워커였다. 책을 읽으면서 이 나라에서 벌어서 저 나라로 향하는 저자 박하의 이야기는 마치 항해 같았다. 돈은 언제 벌어요? 필요할 때요. “돈 때문에 스트레스는 안 받으려고요.” 누구나 원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물론 나는 저자처럼 할 능력도 용기도 없다.
책의 3부에서는 시점이 국내로 바뀐다. 배달, 야간 경비원, 냉동 탑차 운전기사 1부에서 본 자유로운 모습은 없어진 것 같다. 3부는 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회장님의 지시 한 번에 모든 게 바뀌는, 부당한 것이지만 어쩔 수 없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일을 그만두고 떠나라는 말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나면,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이라 말하는 강사들을 싫어한다. 여행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큰 깨달음을 얻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각자의 길이 있고 훌쩍 떠났다 온 사람들이 후회를 하는 일도 많다. 저자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으면서 편했고 읽으면서 슬펐다. 을은 언제나 그렇다.